따뜻한 날씨 탓에 알프스산맥의 스키장들에서 스키어들이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폭증하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스키 전문 웹사이트 ‘피스토르닷컴’ 집계를 인용해, 지난해 프랑스 알프스의 슬로프 이탈사고 사상자가 과거 2년 평균보다 163% 늘었다고 28일 보도했다. 프랑스 알프스의 지난해 스키장 사고 사망자는 57명으로, 예년 평균의 두 배 가량이다.
알프스 스키장들에서는 눈이 적은 슬로프 밖만이 문제가 아니라, 슬로프 안의 눈도 두께가 얇아 바위와 얼음에 부딪쳐 다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에서는 스키를 즐길 때 가급적 헬멧을 쓰라고 권장하고 있다.
500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 탓에 알프스의 적설량은 40년 전의 절반 가량으로 줄어, 문을 여는 스키장도 줄고 있다. 이에 따라 문을 연 일부 스키장에 스키어들이 몰리면서 충돌사고도 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마이크 웨이크필드는 지난달 프랑스 스키장에서 훈련하다 슬로프 바닥의 바위에 걸려 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헬멧과 보호대 덕에 목숨을 건졌다”며 “헬멧이 완전히 부서졌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