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페인당, 영국 경찰활동 협력키로
북아일랜드에서 평화 정착을 위한 ‘일보 전진’이 이뤄졌다. 영국으로부터의 독립파인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정치조직인 신페인당이 28일 수십 년 간의 적대정책을 버리고 영국 경찰의 활동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이날 전했다.
구교도의 지지를 받는 신페인당은 그동안 경찰에 대해 영국의 일부로 남으려는 신교도의 무장조직이라며 저항해왔다. 구교도들은 영국에서 이미 독립한 아일랜드와 자신들이 사는 북아일랜드와의 통일을 요구해왔다.
신페인당의 게리 애덤스 당수는 “최근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결정이 내려졌다”며 “이제 전쟁이 끝났으므로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페인당의 경찰활동 인정은 자치권 인정 등 평화정착을 위한 주요 전제조건으로 받아들여진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이런 결정을 환영했다.
이에 따라 북아일랜드 독립을 놓고 갈라진 신·구교도 양대 세력은 스파이 논란으로 2002년 붕괴된 공동자치정부 운영을 재개하는 데 큰 진전을 보게 됐다. 하지만 신교도 쪽이 신페인당의 의도를 의심하고 있고, 구교도 일부도 “경찰활동을 인정하는 것은 영국의 북아일랜드 점령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어 불씨는 남아있다.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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