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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루아얄, 멀어지는 여성 대통령 꿈

등록 2007-02-01 18:12수정 2007-02-01 18:51

루아얄
루아얄
잇단 말 실수로 경쟁자 사르코지에 지지율 처져
세골렌 루아얄 프랑스 사회당 대통령 후보의 행보에 비상이 걸렸다. 잇따른 실언 등의 악재가 터지고 여론조사에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가 31일 공개한 조사에서, 루아얄은 경쟁자인 니콜라 사르코지 집권 대중운동연합 후보에게 46% 대 54%로 뒤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사회당 후보로 뽑힌 뒤 최악의 기록이다.

30일 잡지 <파리-마치>의 조사에서도 루아얄은 사르코지에게 48% 대 52%로 뒤졌다. 사르코지 내무장관이 14일 여당 후보로 공식결정된 뒤 실시된 9건의 여론조사에서 루아얄은 단 한 번도 앞서지 못했다. <아에프페> 통신은 “루아얄이 잇따른 외교적 실수로 상처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달 초 중국에 가서 “중국 법체계에서 배울 게 많다”고 말해 중국의 사형제나 인권침해를 모르는 말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어 프랑스어를 쓰는 캐나다 퀘벡주의 독립을 지지한다고 밝혀 캐나다의 반발을 샀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미국 비판에 동조하는 듯한 말을 해 ‘대통령감이 안 된다’는 비난을 받았다. 자신의 오랜 동거남인 사회당 프랑수아 올랑드 당수와 정책 차이로 티격태격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올랑드 당수는 “부유세를 강화하겠다”고 주장해, 세금인상을 꺼리고 있는 루아얄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프랑스 저명 좌파 지식인들 중에는 사르코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는 사람까지 생겨났다. 68세대의 대표적인 철학자인 앙드레 글룩스만은 최근 <르몽드> 기고에서 좌파가 주요한 이슈에 맞서기보다는 “자아도취에 빠져 있다. 사르코지가 더 프랑스의 인도주의 전통을 충실히 대변한다”면서 사르코지 지지를 선언했다.

다급해진 루아얄 쪽은 적극적인 반전 공세에 나섰다. 루아얄 쪽은 사르코지가 현직 내무장관이라는 지위를 남용해 루아얄과 참모의 뒷조사를 경찰에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회당은 그의 즉각적인 장관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우리는 바람을 등에 업었지만, 이제 그 바람이 약해지고 있다”는 한 사회당 의원의 말은 지금 루아얄 캠프의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김순배 기자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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