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흑해 연안의 부르가스와 그리스 북동부 알렉산드루폴리스를 잇는 280㎞ 길이의 송유관이 오는 2010년까지 건설된다고 AP 통신이 7일 보도했다.
약 7억-10억 유로의 비용이 소요될 이 송유관은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터키 보스포러스 해협을 거치지 않고 직접 남동유럽으로 수송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불가리아, 그리스, 러시아 3개국 대표는 이날 부르가스에서 러시아가 지분의 51%, 불가리아와 그리스가 나머지 49%를 나누어 갖는 조건의 송유관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는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논의돼 왔으며, 지난해 9월 3개국 정상이 아테네에서 만나 건설 계획의 빠른 진행을 촉구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송유관은 오는 2010년 완공된 뒤 초기에는 하루 7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하다가 100만 배럴로 수송량을 늘릴 예정이다.
이번 건설 공사에는 러시아의 가즈프롬-네프트와 로즈네프트, 러시아와 영국 합작 회사인 TNK-BP, 불가리아의 불가르가즈와 테르미날 우니베르살 부르가스, 그리스의 프로미테아스 가스, 헬레니크 페트롤레움과 페트롤라 등이 참가한다.
그러나 불가리아 야당들은 이번 계약으로 송유관의 주도권을 러시아에 넘겨주게 됐다며 계약 취소를 주장하고 나섰다.
http://blog.yonhapnews.co.kr/faith2m/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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