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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테러 막기위해 항공기 좌석마다 감시카메라 설치

등록 2007-02-11 23:02

9.11 테러 같은 항공기 테러를 막기 위해 승객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는 손톱 크기만한 카메라를 승객 좌석마다 부착한 여객기가 나올 전망이다.

영국과 독일의 과학자들은 '미래 유럽 환경에서 항공기 안전'이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문가의 컴퓨터와 연결돼 탑승객의 동정을 살필 수 있는 스파이 카메라를 개발하고 있다고 데일리 메일 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승객의 좌석 뒷면에 부착되는 이 카메라는 승객들이 몸을 뒤척이고 수상한 행동을 하는지, 혹은 눈을 깜빡이는지, 얼굴 표정이 어떤지 등을 찍어서 이 데이터를 기내 소프트웨어로 보낸다. 이 소프트웨어는 개인 승객의 신상명세서와 데이터를 대조해 위협 요인을 찾아낸다.

2천500만 파운드의 비용을 들여 이 시스템을 개발 중인 과학자들은 여객기 조종사와 승무원들에게 테러 가능성을 미리 알려줌으로써 항공기 납치 테러를 사전에 봉쇄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무엇인가를 숨기려고 애쓰는 사람은 눈을 빨리 움직어거나 심하게 깜박이고 입술을 핱고 머리나 귀를 쓰다듬곤 한다고 말한다.

카메라에 내장된 별도의 마이크는 속삭이는 음성도 포착해서 녹음할 수 있다. 무슬림 자살폭탄 테러범은 보통 폭탄을 터뜨리기 전 마지막 순간에 코란을 암송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이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는 너무나 정교해서 잘못된 경보를 내리지 않도록 신경과민 상태인 승객이나 체질적으로 경련을 겪는 사람들은 따로 걸러낸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BAE 시스템의 캐서린 니어리는 "우리는 정상적인 승객과 타인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승객들의 차이점을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어리는 데이터 보호법에 따라 승객의 시민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모든 비디오, 오디오 및 다른 녹화물들은 매번 운항이 끝난 후 파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권단체인 리버티의 샤미 차크라바르티는 "항공사가 기내에서 내내 승객을 감시하고 승객의 행동 패턴을 알아내려 한다면 항공여행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받는다면 승객들이 불편을 느껴 항공여행을 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이 시스템을 개발해 항공기에 부착하기까지는 많은 돈과 시간이 들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테러범이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 지상에서 위협을 적발해내는 게 더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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