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영국에서 고객처럼 위장해 인터넷 사이트에 자사 제품이나 호텔, 레스토랑 또는 책을 선전하는 개인 또는 사업자는 법에 따라 처벌받게 된다고 더 타임스가 10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12월 31일 발표되는 개정 법규에 따르면 호텔 또는 레스토랑 업주가 여행 관련 인터넷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에 고객을 가장해 선전 글을 올리거나 저자 또는 출판사가 `아마존 닷 컴'에 책 내용을 높이 평가하는 글을 올리는 경우 상거래 규범에 따라 이름이 공개되거나 고발조치된다.
영국이 이런 취지의 법을 제정하는 것은 구매자 또는 독자 의견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가짜로 이용객 또는 독자 행세를 하는 업주 또는 저자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으로 유럽 전역에서 소비자보호법률을 정비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전 네스 괴물이 출연한다는 로크네스 근처의 드럼나드로키트 호텔 업주는 트립어드바이저에 자신의 호텔을 가리켜 "독보적이고 매우 아름답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적발됐다.
또 2004년엔 `라일 클레멘스의 인생과 모험'이란 책을 쓴 존 레치가 '시카고의 독자'를 가장해 아마존 닷 컴에 자신의 책에 대해 별 다섯 개의 평점을 준 일도 있다.
이후 아마존 닷 컴은 독자평을 올리는 이들의 아이디에 대한 검증 절차를 강화했다.
영국이 올해 말까지 제정하려는 법규는 또 방문판매 등 공격적인 상행위와 가짜로 폐점 세일을 선전하는 행위 및 아이들을 통해 부모들에게 물건 구매를 압박하는 행위도 처벌토록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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