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골렌 루아얄
‘더 공평한 프랑스’ 강조하며 사르코지와 차별화
프랑스 첫 여성 대통령을 노리는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 후보가 10일 사회당의 전통 이념을 담은 100대 정책공약을 내놓고 반격에 나섰다. 그는 최근 외교 실책 등 각종 악재를 겪으면서, 여론조사에서 상대 니콜라 사르코지 대중운동연합 후보에 4~5% 포인트씩 뒤져왔다. 또 “이미지만 있고 정책은 없다”는 비난을 받았다.
루아얄은 △35시간 근무제 철저 준수 △최저임금 월 1250유로(약 152만원)에서 1500유로로 인상 △저가 주택 매년 12만채 건설 △최하층 연금 5% 인상 △무료 치료 확대 및 25살 이하 여성 피임약 무료 제공 △비행청소년의 군대형 교육캠프 참가 △시민 배심원의 의회 평가 △2020년까지 대체에너지 20% 이용 △유럽헌법 마련 등을 내걸었다.
젊은층을 겨냥해 △1만 유로의 회사 설립자금 지원 △50만개의 보조 일자리 마련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 무이자 대출 등도 제시했다. 또 불법 체류자에 대한 비자 발급 등 유화적 정책을 제시해, 강경한 이민정책을 고수한 사르코지와 차별화했다.
루아얄은 공약발표를 미룬다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석 달 간 온라인 등으로 여론을 수렴하며 ‘참여민주주의’를 강조했다. 루아얄은 “오늘 가장 약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다시 주기를 원한다”며 ‘더 공평하고 더 강력한 프랑스’를 새 구호로 내걸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루아얄의 공약이 “상대 사르코지가 주장하는 세계화와 경제자유화의 위협에 맞서 프랑스의 관대한 사회모델을 지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풀이했다. 사르코지 쪽은 “성장과 고용을 창출할 총괄적인 정책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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