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탈리아 정부가 지난 8일 의결했던 동성애자를 포함한 동거 커플의 권리 인정 법안과 관련, 하나님이 부여한 결혼의 관습을 극단적으로 뒤엎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베네딕토 16세는 12일 교황청 라테란 대학에서 개최된 `자연법' 관련 회의에 참석했던 한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 법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창조주가 만든 것을 인간이 만든 법으로 뒤엎으면 반드시 사회는 그 기초까지 급격하게 훼손된다"고 경고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전했다.
교황은 이어 자연법을 거스르는 그 같은 법안은 "가족을 약화시키고 어린이들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지적했다.
지난 8일 이탈리아 정부가 의결한 동거 커플 권리인정 법안은 앞으로 이탈리아 의회에서 심의를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 추기경 회의 의장인 카밀로 루이니 추기경은 이날 가톨릭 교회가 이 사안에 관해 신도들이 실천해야 할 입장을 담은 문건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언론은 덧붙였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