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소피 피크
피크, 프 ‘미슐랭가이드’ 최고 평점…여성으론 4번째
할아버지부터 3대째 뽑혀 프랑스에서 56년 만에 음식·숙박 가이드 책인 〈미슐랭가이드〉로부터 별 3개의 평점을 받은 여성 요리사가 탄생했다. 〈미슐랭가이드〉는 21일(현지시각) 남부 지역 발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 소피 피크(37)를 포함한 5명의 요리사에게 별 3개의 평점을 주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미슐랭가이드〉는 해마다 전국 레스토랑을 심사해 요리와 서비스의 수준에 따라 별을 달아주는데, 별 3개를 받은 요리사는 최고의 명성을 지닌다. 피크는 외제니 브라지에·마리 부르주아(1933년)와 마르게리트 비즈(1951년)에 이어 별 3개를 받은 4번째 여성 요리사가 됐다. 비즈 이후 56년 만으로, 현재 별 3개를 받은 요리사는 프랑스 전역에서 26명에 불과하다고 〈에이피〉 통신이 전했다. 피크는 유명 요리사 집안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 안드레와 아버지 자크는 각각 1934년, 73년에 별 3개를 받은 유명 요리사다. 그는 〈에이피〉와 인터뷰에서 “이번 영광은 아버지에게 마지막으로 경의를 표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애초 경영학 공부를 하던 피크는 92년 아버지가 숨지자 가업을 이어받았다. 1900년, 자동차 여행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발간되기 시작한 〈미슐랭가이드〉는 정보의 신뢰도로 명성을 쌓아 오늘날 미식가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잡지가 됐다. 별을 부여하는 평가 시스템은 193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다. 3월 말에는 영어판도 발간될 예정이라고 〈에이피〉는 보도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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