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왕세자 차남 탱크장교 지원
영국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해리(22) 왕자가 4월에 이라크전에 투입된다.
해리 왕자와 그가 속한 ‘블루스 앤드 로열스’ 연대가 순환복무 일정에 따라 4월에 이라크에 파견된다고 영국 국방부가 밝혔다. 해리 왕자는 1982년 포클랜드전쟁에 헬기 조종사로 참전한 삼촌 앤드루 왕자 이래 25년 만에 전선에 나가는 첫 고위 왕실 인물이 된다. 이는 토니 블레어 총리가 7100명의 이라크 주둔군 중 1600명을 수개월 안에 철군하겠다고 밝힌 다음날 발표된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데스 브라운 국방장관은 해리 왕자의 부대가 이라크에서 6개월간 복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위 계급인 해리 왕자는 탱크 4대와 병력 11명을 지휘한다. 지난해 4월 왕립사관학교를 졸업한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나라를 위해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가 파견될 것으로 보이는 남부 바스라 주변지역은 비교적 치안이 확립된 곳이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여왕과 국방부 쪽은 그의 안전을 위해 파견지를 자세히 밝히지 말라고 언론에 요구했다. 대중지 <선>은 “해리 왕자가 자살폭탄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익명의 고위관리의 말을 전했다. 왕자의 신변안전을 위해 노련한 하사관을 배속시킬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해리 왕자의 아버지이며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는 해·공군 조종사와 함장으로 복무했고, 할아버지 필립 공은 해군 장교로 2차대전에 참전한 바 있다. 해리의 형인 왕위 계승 서열 2위 윌리엄(25) 왕자도 지난해 12월 왕립사관학교를 마치고 동생과 같은 연대에서 정찰대 지휘관 교육을 받고 있다. 런던/AP AFP 연합,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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