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성별은 같지만 이념·스타일 다르다

등록 2007-03-06 21:34수정 2007-03-07 00:25

독일을 방문한 세골렌 루아얄 프랑스 사회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6일(현지시각) 독일 총리 관저에서 처음 만나 활짝 웃고 있다. 베를린/AFP 연합
독일을 방문한 세골렌 루아얄 프랑스 사회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6일(현지시각) 독일 총리 관저에서 처음 만나 활짝 웃고 있다. 베를린/AFP 연합
거물 여성 정치인 프 루아얄-독 메르켈 첫 만남

‘에어버스’ 구조조정 논의 회동…둘 차이 확연히 부각
좌파-우파, 경영진 교체-구조조정, 큰정부-작은정부

세골렌 루아얄(왼쪽) 프랑스 사회당 대통령 후보가 독일을 찾아 앙겔라 메르켈(오른쪽) 총리와 6일 만났다. 유럽의 거물 여성 정치인인 두 사람의 첫 공식회동은 여러 면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 만남은 프랑스와 독일이 공동 대주주인 항공기 제작회사 에어버스의 구조조정 문제 등을 논의하는 자리라는 설명이지만, 자연스레 두 여성 정치인의 차이가 부각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이 전했다.

둘은 무엇보다 이념적으로 다르다. 루아얄이 사회당 소속 좌파라면, 메르켈은 기독민주당 소속 중도우파다. 당장 메르켈은 에어버스의 1만명 구조조정을 지지하지만, 루아얄은 당선되면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켈은 에어버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비용절감이 필요하다’는 반면, 루아얄은 노동자의 해고보다는 경영진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다.

유럽중앙은행의 역할 및 경제 활성화 방안에서도 메르켈이 전반적으로 정부의 개입을 줄이자는 쪽인 반면, 루아얄은 확대를 원하고 있다. 대미 관계에서도 메르켈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가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면서 멀어진 사이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루아얄은 미국으로부터 ‘독립’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정책뿐 아니라, 스타일도 크게 다르다. 메르켈은 “여성도 역시 인간”이라며 여성성을 내세우지 않는 편이다. 루아얄이 “프랑스도 여성 대통령이 나올 때가 됐다”며 여성성을 선거에 최대한 활용하는 것과 확연히 다르다.

또 메르켈은 언론 노출을 꺼리는 반면, 루아얄은 언론의 화려한 조명을 즐긴다. 가족생활도 닮은 게 없다. 루아얄은 결혼을 하지 않은 채 동거를 하며 자녀 넷을 두고 있다. 메르켈은 이혼 뒤 재혼했고, 자녀도 없다.

유럽의회 다니엘 콘-벤디트 의원은 “이념과 스타일에서 더 이상 다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루아얄이 53살, 메르켈이 52살로 모두 2차대전 이후 전후 세대 지도자다. 또 루아얄은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메르켈은 헬무트 콜 총리라는 든든한 남성 정치인의 지원 속에 성장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