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루
지지율 1주일새 7% 올라 24%…루아얄 추격하며 3파전 양상
프랑스 대선이 2파전에서 3파전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중도파 프랑스민주동맹(UDF)의 프랑수아 바이루 후보는 8일 공개된 여론조사기관 CSA 조사에서 24%까지 치고 올라왔다. 1위 니콜라 사르코지 대중운동연합 후보(26%)와 2위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 후보(25%)를 턱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지난 가을 조사에서 6% 수준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상승세다. 바이루는 1주일 전의 조사보다 7%나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아웃사이더’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그가 이제는 “유력한 후보로 바뀌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이날 전했다.
그는 이날 공개된 BVA 조사에서도 21%로, 사르코지(29%), 루아얄(26%)을 뒤쫓았다. 특히 바이루는 4월22일 1차 결선투표에서 2위 안에 들어 5월6일 결선투표에 오르면, 어떤 후보도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바이루가 좌-우파로 단순하게 나눠졌던 프랑스 정치계를 뒤흔들고 있다”며 국가부채 축소, 연금구조 개편, 소기업 지원 등 중도성향 정책으로 좌우파 후보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표심을 붙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상대 후보들은 바이루가 대통령이 되면 정치적 혼란이 일어난다고 공격하고 있다. 바이루가 이끄는 정당이 하원 전체 577석 가운데 기껏 29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바이루는 루아얄을 ‘낡은 사회주의자’, 사르코지를 ‘지나친 우편향’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또 좌·우파 등 폭넓은 이념세력을 껴안는 신당 창당 및 내각구성을 약속하고 있다.
바이루는 86년부터 하원의원을 하고 있고, 93~97년 교육장관을 지냈다. 2002년 대선에서 6.8%의 지지를 얻었고, 교사 출신으로 헨리 4세의 전기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다. 틈틈이 농사도 짓고 있어 친근함을 주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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