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유엔 사무총장은 9일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 감축하고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재생에너지 사용비율도 20%까지 끌어올리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지구온실가스 방출 감축을 위한 전세계의 노력증진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고 환영했다.
반 총장은 미셸 몬타스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에너지 효율과 재생에너지 자원 사용을 목표로 한 EU 지도자들의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 사무총장은 또 "EU의 이번 조치는 세계의 에너지 시스템을 한층 안정적인 단계로 진입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관련업체들로 하여금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전세계에 각각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첨단기술을 개발토록 인센티브(동인)를 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EU의 결정은 오는 12월 발리에서 열릴 예정인 유엔 기후변화회담에서 더 많은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한층 높여주었다"고 평가하고 온실가스 방출을 줄이기 위한 국제협력 강화를 목표로 한 발리 회담에 전세계 국가들이 열정과 창의력을 갖고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다.
앞서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회담을 갖고 태양열, 풍력, 수력과 같 은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현 7%에서 2020년 20%로 의무적으로 확대키로 했으나 목표의 달성 방안에 대해서는 개별 회원국에 융통성을 주기로 했다.
그러나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동유럽 국가들은 그간 재생에너지의 의무적 확대 방안에 대해 시설투자 등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강력히 반대해 왔다.
정상들은 특히 동유럽 국가들을 달래기 위해 최종 합의된 공동성명에 EU 집행위가 개별 회원국들의 달성 목표를 정하기 위한 협의과정에서 개별 회원국의 사정을 고려하는 등 융통성을 부여한다는 대목을 추가했지만 개별회원국이 부여할 부담의 목표를 정하기 위한 추후 협의과정에서 진통이 뒤따를 전망이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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