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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코소보 독립 안돼”…러시아의 속셈은?

등록 2007-03-15 23:00

독립 불가피성 인정하면서도 시간 끌기 목적

서방 측의 코소보 독립 추진에 반발하고 있는 러시아의 속셈은 뭘까.

세르비아의 동맹국을 자처하는 러시아는 세르비아가 동의하지 않는 일방적인 코소보 독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연일 표명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5일 서방 외교관들과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미 코소보 독립의 불가피성은 내심 인정하면서도 공식적으로는 이를 반대함으로써 독립 추진에 최대한 시간을 끌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러시아 정부가 마르티 아티사리 유엔 코소보 특사의 코소보 최종 지위 결정 방안과 양측간 협상 종결에 대해 "너무 섣부른 결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것에서도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시간 끌기'에 나서는 것은 무엇보다 세르비아 정부가 내부적으로 총선 이후 연정 협상을 벌일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고 현 세르비아 정부의 자국민에 대한 체면을 세워주기 위한 것이라는 게 서방 고위 외교 관리들의 지적이다.

나아가 러시아는 코소보를 형식적으로나마 세르비아의 영토로 규정하고 있는 유엔 결의안 1244호를 일단 유지시켜 코소보 내 소수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코소보 독립시에도 일정 수준의 자치권을 확보토록 협상을 좀더 끌어보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서방 측은 이달 말부터 코소보 최종 지위 결정 방안을 유엔 안보리에 상정, 유엔 결의안 1244호를 새로운 조항으로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코소보가 일정 시간이 흐른 뒤 자연스럽게 독립을 선언할 수 있게 된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렉스 앤더슨은 "러시아의 전략은 상황을 지연시키고 나아가 전체적인 독립 타결의 조건을 바꿔보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일부 서방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러시아가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이 코소보 독립 문제를 너무 쉽게 주도하는 것에 일부러 딴죽을 걸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도 있다.

미국과 EU는 독일의 EU 의장국 기간이 끝나는 오는 6월을 문제 해결의 시한으로 보고 있다.

만약 이 시한 내에 코소보 독립을 위한 새로운 유엔 결의안이 채택되지 못한다면 코소보는 일방적인 독립 선언을 강행할 것이 확실시되며, 이 경우 미국은 이를 승인하겠지만 EU의 경우 찬반 양론으로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가 노리는 것은 바로 이 같은 서방 측의 분열로 일정 기간 현재의 유엔 결의안 1244호가 유지되는 것이란게일이라는 게 관측통들의 지적이다.

http://blog.yonhapnews.co.kr/faith2m/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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