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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프랑스 대선 이색주자들…군주제주의자에서 집배원까지

등록 2007-03-16 08:22

주류 정당 “표 분산으로 판세에 영향” 촉각
올해 프랑스 대선전에는 군주제주의자에서 우편물 집배원까지 이색 군소 주자들이 다수 등장하고 독특한 공약들도 선보여 눈길을 끈다.

한 때 40여 명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이들 모두가 출마에 필요한 선출직 공무원 500명의 추천 서명 요건을 채우지는 못하는 만큼, 모두가 투표 용지에 이름을 올릴 수는 없다.

그러나 이들 군소 후보는 주류 후보들의 표를 잠식하며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2002년 대선전에서는 16명이란 기록적인 후보가 대선에 출마해 표를 분산시켜, 극우파 정치인 장-마리 르 펜이 결선에 오르는 이변을 초래한 한 요소가 됐다.

추천 서명 마감일을 하루 앞둔 15일까지 500명 서명을 확보한 주자는 집권당의 니콜라 사르코지,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중도파 프랑수아 바이루, 르 펜, 공산당의 마리-조르주 뷔페, 가톨릭 민족주의자 필립 드 빌리에, 노동자당의 제라르 쉬바르디, 노동자투쟁당의 아를레트 라기예, 녹색당의 도미니크 부아네 등이다.

이들 중 라기예는 국가 보조금 주택에 살고 있는 트로츠키파 은퇴자이고, 공산주의혁명동맹의 올리비에 브장스노는 당선되면 대통령제를 폐지하겠다고 약속한 30대 우편 집배원이다.

이브-마리 아들린이란 후보는 군주제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프레데릭 니우스는 수렵인 정당을 이끄는 주자다.

반세계화 농민 운동가인 조제 보베는 유전자변형 옥수수 밭을 훼손한 혐의로 종반 선거 운동을 감옥에서 해야 할지도 모르는 처지에 놓였다.


언론인 니콜라 미게는 속임수를 동원해 시장들로부터 추천을 받으려고 시도하다 이틀간 유치장 신세를 지기도 했다.

비즈니스맨인 라시즈 네카즈란 후보는 선거운동 자금 마련을 위해 98.5㎡ 짜리 집을 경매에 내놨다. 네카즈는 다른 일로도 화제가 됐다. 앞서 한 지방 시장은 시(市) 예산 마련을 이유로 대선 주자 추천권을 경매에 부쳤는데, 네카즈가 이에 응해 1천550 유로짜리 수표를 써 주고 추천 서명을 받았다.

네카즈는 그러나 "이런 일이 민주주의의 나쁜 이미지를 유발한다"며 곧바로 서명 용지를 찢어버리는 기행을 보였다.

후보 난립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대표적인 정당은 제1 야당 사회당이다. 2002년 대선전에서 르 펜에 밀려 결선에 진출하지 못한 사회당은 군소후보들에게 가는 사표(死票)를 행사하지 만들지 말라고 유권자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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