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러시아 전 대통령 시절 대표적인 올리가르흐(정권과 유착한 재벌을 속칭)로 현재 영국에 망명중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는 지난해 11월 숨진 러시아 정보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살해사건 배후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러시아 언론은 19일 베레조프스키가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의 동의하에 리트비넨코의 동료인 연방보안부 전직 직원인 안드레이 루고보이가 독살을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푸틴이 개인적으로 리트비넨코에 대해 폴로늄 중독을 명령한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푸틴 없이는 폴로늄을 입수해 음모를 조직할 수가 없는 만큼 푸틴의 동의하에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루고보이가 자신의 친구이지만 그가 살해범이라고 90% 믿고 있으며, 자신은 절대 푸틴에 원한이 있어 감정적인 상태에서 얘기하는 것이라 아니라고 강조했다.
리트비넨코 독살사건을 조사한 영국 경찰은 지난 1월말 리트비넨코가 런던의 호텔에서 방사능 물질인 폴로늄 210을 탄 차를 마시고 숨졌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으며 루고보이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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