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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유럽의 ‘젊은 보수’ 바람

등록 2007-03-19 18:01수정 2007-03-19 21:07

지르키 카타이넨 /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 데이비드 캐머런
지르키 카타이넨 /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 데이비드 캐머런
스웨덴 총선 승리 이어 핀란드 2당 부상
참신-중도성 내세워 보수이미지 ‘중화’

유럽에 ‘젊은 보수’ 바람이 거세다. 중도좌파 정권의 장기집권에 대한 싫증과 실망에 더해, 30대에 당권을 거머쥔 우파 정당 지도자들의 참신한 이미지와 기득권 탈피 정책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18일 치러진 핀란드 총선은 올해 36살의 지르키 카타이넨 당수가 이끄는 보수정당인 국민연합당을 제2당으로 끌어올렸다. 2003년 총선보다 3.7%포인트 많은 22.3%를 득표한 국민연합당은 10석 늘린 50석을 차지했다. 마티 반하넨 총리의 중도당은 4석이 줄어든 51석(23.1%)으로 겨우 제1당을 지켰다. 중도당과 연정을 꾸린 사회민주당은 8석 감소한 45석(21.3%)을 가져가, 1962년 이후 처음으로 제3당으로 주저앉았다.

국민연합당은 1석 차이로 제1당이 되지 못했지만, 협상을 거쳐 중도당과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많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더불어 카타이넨 당수도 권력 정점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28살에 의회에 입성하고 33살에 당수에 오른 그는 “유권자들이 변화를 원했다”고 말했다.

핀란드 총선은 사회당 12년 집권에 종막을 고한 지난해 9월 스웨덴 총선 결과와 비슷하다. 신온건당을 이끈 프레드리크 레인펠트(42) 총리는 1928년 이래 가장 높은 득표율을 당에 선물했다. 그는 26살에 의원이 되고 38살에 당권을 잡았다.

영국에서는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41) 당수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른다. 35살에 의원이 돼 4년 뒤 3연속 선거 패배라는 위기상황 속에 당수에 오른 그는 강력한 차기 총리 후보감으로 대세를 굳혔다. 보수당은 이달 초 <더타임스> 여론조사에서 38%의 지지율을 보여, 노동당보다 8%포인트 높았다. 그가 이끄는 보수당은 노동당의 차기 총리후보인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선거를 이끄는 것을 가정했을 때 42% 대 29%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보수당 당수들의 인기에는 참신한 이미지 외에도, 기득권 보호에 열중하는 인상을 바꾸고 당을 중도로 끌고가려는 노력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레인펠트 스웨덴 총리는 선거 전 “사민당보다 사민당적인” 정책을 펴겠다며 유권자들의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영국 보수당의 캐머런 당수는 스스로를 “현대적이고 온정적인 보수주의자”로 부르고,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부자만을 위한 정책을 펴지는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골수 보수당원들의 반발을 불러왔지만, 전체적으로는 높은 인기의 원인이 되고 있다.

중도좌파 정권 지도자들의 문제도 이들의 부상을 도왔다. 스웨덴 사민당 정권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지도부의 호화생활에 대한 대중적 반감과 ‘낙하산 인사’ 파문에 시달렸다. 미국에 맹종하는 정책과 노동당의 상원의원 매관매직사건으로 ‘식물 총리’가 되다시피 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노동당의 10년 통치를 위협하고 있다. 핀란드의 반하넨 총리는 지난해 사귄 여자 친구가 관계를 폭로하는 책을 펴내 난처한 입장에 빠지기도 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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