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가 동성애에 관한 토론을 금지하는 법 제정을 추진해 논란을 빚고 있다.
20일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국제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야로슬라브 카친스키 폴란드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학교에서 동성애에 관한 토론을 법으로 금지하는 것은 언론자유를 해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HRW는 서한에서 폴란드 정부가 추진중인 법은 학교에 "남의 의견을 관용하지 못하는 편협하고 옹졸한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폴란드 교육부는 지난주 학교에서 `동성애 선전'을 금하고 교사들이 이런 `문화'를 조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마련했다.
HRW는 "학교는 차별과 억압의 요새가 아니라 관용의 훈련장이 돼야 한다"면서 동성애 토론금지는 학생들의 "목숨을 구하는 정보가 될 가능성이 있는" 에이즈(후천선면역결핍증)에 관한 정보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는 지난 17일 교사 1만명 이상이 정부의 교육정책에 항의하고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로만 기에트리히 교육장관이 교사단체를 무시하고 편협을 조장하고 있다며 해임을 촉구했다.
기에트리히 장관은 동성애 공포증에 사로 잡혀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가톨릭계 극우정당인 폴란드가족연맹(LPF)을 이끌고 있다.
기에트리히 장관의 견해는 동성애 공포가 일반적인 폴란드에서조차 과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l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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