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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엘리제궁을 차지하라’…프랑스 대선 12명 각축

등록 2007-03-20 17:58수정 2007-03-21 00:28

프랑스 대선 등록 후보
프랑스 대선 등록 후보
대선 한달 앞 극좌에서 극우까지 두루 포진
사르코지 루아얄 바이루 3강구도…결선갈듯

‘엘리제궁으로 가는 두 장의 결선 티켓을 잡아라.’

다음달 22일 실시되는 프랑스 대선의 선거전이 본격 점화됐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19일 후보 12명이 500명 이상의 선출직 공직자 서명을 제출함으로써 후보등록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다음달 22일의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5월6일 1·2위간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3파전 양상인 이번 대선은 갈수록 예측불허로 빠져들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집권 대중운동연합 총재와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 후보의 좌우 대결 구도 속에, 최근 중도파인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민주동맹 총재가 급부상하면서 선거전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다. 2002년 대선에서 결선에 진출해 파란을 일으킨 극우 성향의 장 마리 르펜 국민전선 당수는 10%대 초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19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발표한 지지도를 보면, 사르코지 29.5%, 루아얄 25%, 바이루 21% 순이었다. 전날인 18일 여론조사기관 이폽 조사에서는 루아얄이 사르코지를 2%포인트까지 따라붙은 것으로 나왔다. 한때 사르코지가 루아얄과의 격차를 14%포인트까지 벌리면서 독주 양상을 보였지만, 최근 루아얄이 좌파세력의 막판 결집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선의 최대 복병은 이른바 ‘바이루 변수’다. 지난 대선에서 6.8% 득표에 그친 바이루는 중도노선을 표방하면서 최근 사르코지와 루아얄의 양쪽 지지층을 급속히 잠식해가고 있다. 상당수 여론조사기관들은 바이루가 1차 투표를 통과하면 결선에서 사르코지나 루아얄을 물리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루의 추격에 긴장하는 사르코지와 루아얄은 최근 핵심 참모들의 이탈로 더욱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사르코지의 내각 동료인 아주즈 베가그 평등기회부 장관은 이민·국가정체성부 신설을 공약하는 등 오른쪽으로만 가는 사르코지에게 등을 돌리고 바이루 지지를 선언했다. 또 루아얄 진영의 핵심참모였다가 사회당을 뛰쳐나온 에릭 베송 의원은 지난주 <르피가로> 등과의 인터뷰에서 루아얄이 인기영합적이고 “프랑스에 재앙적인” 존재라고 비난했다.

프랑스 선거는 지난 대선에서 극우 르펜의 결선 진출로 예측불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준 바 있다. 당시 대선 3일 전 조사에서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후보에게 5%포인트 가량 처지던 르펜은 0.68%포인트 차로 조스팽을 누르고 결선에 진출했다.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0%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할 정도로 프랑스 유권자들의 표심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번 대선의 군소후보로는 1998년 맥도널드 가게를 트랙터로 공격해 농민운동의 상징으로 떠오른 조제 보베, 1974년 이후 6번째 출마한 트로츠키주의자 아들레트 라기예 등이 있다. 27살의 집배원으로 지난 대선 1차 투표에서 25살 이하 유권자들한테 시라크 대통령 다음으로 많은 표를 얻은 혁명공산주의연맹의 올리비에 브장스노도 다시 나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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