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가 영국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엘긴 마블스'(Elgin Marbles)의 반환을 위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까지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최근 루브르 박물관이 고대 그리스 조각 전시회를 개최하기 위해 그리스 정부에 조각품들의 대여를 요청했으나, 그리스 측이 이중 핵심 작품인 '마라톤의 에페베'에 대해서는 파손을 우려로 대여를 거부한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
루브르 박물관은 그리스의 대여 거부를 엘긴 마블스 반환을 위한 압력으로 해석했다.
루르브 박물관은 이 작품의 경우 이미 2년 전에 대여해 주기로 한 작품 리스트에 포함돼 있었다면서 그리스 정부가 뒤늦게 대여를 거부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엘긴 마블스는 기원전 447-432년에 세워진 파르테논 신전 외벽의 대리석 조각품들로, 그리스가 오스만 제국에 속했던 지난 1801년 당시 영국 대사였던 엘긴 경(卿)이 파르테논에서 떼어내 영국으로 가져갔으며, 그리스 당국은 수년 전부터 영국에 엘긴 마블스의 반환을 요구해왔다.
한편 최근에는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고대 그리스 조각 작품들이 그리스 정부의 소유인지, 모든 서방 세계의 소유인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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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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