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전의 극우파 후보인 장-마리 르 펜은 5일 한 여성 포럼에서 콘돔을 학교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조치에 반대한다면서 대신 자위행위로 해결하라고 말해 야유를 받았다.
국민전선(FN) 당수인 르 펜은 여성지 엘르 주최로 파리 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 열린 포럼에서 "성적 충동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마뉘 밀리타리(manu militari.자위행위를 암시)를 제안한다. 그 것이 훨씬 더 간단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낙태권에 관한 질문에 프랑스인의 주요 관심사가 아니라며 즉답을 피하면서 이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치자고 주장했다.
포럼에 참석한 학생들이 FN의 철자를 가르켜 '파시스트의 F, 나치의 N, FN 반대'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야유를 보내자, 르 펜은 교외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가는 것 보다 시앙스포에 오는 것이 더 어렵다고 응수했다.
이날 포럼에는 주요 후보들이 차례로 초청돼 청중의 질문을 받았다.
르 펜은 나치가 저지른 유대인 학살 범죄가 2차 세계대전의 사소한 일이었다고 말해,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는 등 잇단 과격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왔다.
2002년 대선에서 결선에 진출해 충격을 줬던 르 펜은 최근 회견에서 이번에도 결선 진출을 자신한다고 주장했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