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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교황, 부활절 메시지서 세계 평화 호소

등록 2007-04-08 22:52

이라크.아프간 상황 개탄.."너무 많은 상처.고통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8일 부활절을 맞아 이라크에서의 지속적인 대량 학살, 아프가니스탄의 정정 불안, 일부 아프리카 및 아시아 나라에서의 유혈 분쟁 등을 개탄한 뒤 세계 평화를 호소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 광장에 수만 명의 신자 및 관광객들이 모인 가운데 낭독한 '경향'(京鄕.Urbi et Orbi)이라는 강복 메시지를 통해 그 같이 밝혔다고 주요 외신들이 교황청발로 전했다.

이날 교황의 부활절 강복 메시지는 67개국 TV 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으며, 교황은 아랍어와 헤브라이어를 포함한 수십개의 언어로 부활절 축하 인사를 건넸다. '경향'은 '바티칸시티와 전 세계'를 뜻한다.

베네딕토 16세는 "이 세계에는 너무나 많은 상처와 고통이 있다"면서 "수 없는 희생자와 엄청난 물질적 파괴를 초래하는 자연 재해와 인간적 비극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나는 기아와 난치병, 테러리즘 및 납치, 수천 가지 얼굴을 한 폭력, 생명 경시, 인권 침해 및 인간 착취 등과 같은 재앙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고 "어떤 이들은 종교의 이름으로 폭력의 정당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중동의 경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당국 간의 대화에서 희망적 조짐이 보이기는 하지만, 이라크는 지속적인 대량 살육으로 서로 갈라지고 민간인들은 피난가고 있는 등 긍정적인 것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교황은 "레바논의 경우 정치 제도의 마비로 인해 중동 지역에서 레바논에 기대하는 역할이 위협받고 중동의 미래를 심각한 위험 속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한 뒤 "나는 기독교 공동체가 날마다 마주 치는 어려움과 함께, 우리의 신앙의 요람인 `은총받은 땅'으로부터 기독교인들이 대거 탈출하는 것을 잊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교황은 또 "아프간에서 불안이 점증하고 있다"고 우려하는 한편, 수단 다르푸르에서의 인도주의 위기, 콩고에서의 폭력과 약탈, 소말리아의 유혈 분쟁, 짐바브웨의 "극심한 위기" 등에 대해서도 개탄했다.

이에 앞서 베네딕토 16세는 꽃들로 장식된 성 베드로 대성당의 계단에서 부활절 미사를 집전했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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