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럽연합 27개 나라에서 498건의 테러행위가 일어났지만, 이슬람주의자에 의한 것은 1건뿐이었다고 유럽연합 경찰청 ‘유로폴’이 10일 밝혔다. 반면, 테러관련 체포자 706명 가운데 이슬람주의자는 257명에 이르렀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거의 모든 테러행위가 이슬람주의자와는 상관이 없었다”며 “하지만, 이슬람주의자의 잠재적 공격이 대량 살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치안당국의 최우선 감시대상”이라고 전했다. 문제의 1건은 지난해 8월 독일 열차에서 여행용 가방에 설치된 폭탄이 발견된 것으로, 레바논 출신 유학생이 용의자로 재판을 받고 있다.
테러행위의 85%인 424건은 지중해 프랑스령 섬 코르시카와 스페인의 바스크 지역 분리주의자들이 저지른 것이었다. 체포된 사람 가운데서도 분리주의자는 226명으로, 이슬람주의자 다음으로 많았다. 이 때문에 나라별 테러관련 체포자에서도 프랑스(342명)가 제일 많았고, 영국(156명), 스페인(85명), 이탈리아(59명), 독일(20명) 등의 차례였다. 좌익세력 또는 무정부주의자는 52명, 극우세력은 15명이 검거됐다. 테러 검거자의 대부분은 알제리, 모로코, 튀니지에서 태어났다.
한편, 영국 싱크탱크 ‘옥스퍼드 연구그룹’은 최근 <테러를 넘어: 세계에 진정한 위협에 대한 진실>이라는 보고서에서 이라크 전쟁이 테러공격의 위험을 키웠으며, 미국이 점점 더 세계평화에 위협으로 비치고 있다고 분석했다.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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