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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키르기스 야권 집회 폭력사건으로 확산 조짐

등록 2007-04-15 15:39

대통령 사임과 개헌 등을 요구하며 시작된 키르기스스탄 야권의 반정부 집회가 15일로 5일째를 맞으면서 미묘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야권 지도자들은 쿠르만벡 바키예프 대통령측이 개헌 등에 의견접근을 보임에 따라 집회를 이젠 축소하거나 그만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는 반면 집회 참가자들은 특히 전날 일어난 폭력사건으로 집회를 더욱 강도높게 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폭력사건은 최대 7천명에 달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왜곡보도하는" 국영 방송국과 대통령 집무실을 향해 행진하던 중 일부 건장한 체격의 괴한들로부터 공격을 받으면서 일어났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에 맞서 몸싸움을 벌인 끝에 괴한 2명을 인질로 잡고 나머지 괴한 4명에겐 부상을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집회 참가자들은 15일 오후 4시(현지시간)에는, 수도 비슈케크 중앙광장이 아닌 의회 건물 주변에서 대규모 집회를 재개해 대통령 권한 축소를 내용으로 하는 개헌안을 의원들이 즉각 심의, 통과시킬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개헌안은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이미 의회에 넘겨진 상태며, 심의는 내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집회를 주도해온 두 야당 연합체인 '더 나은 키르기스스탄을 위한 연합전선'(이하 연합전선)과 '개혁을 위하여' 지도부는 더 이상의 대규모 집회는 물리적 충돌이 야기될 수 있다면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길 꺼리고 있다.

연합전선 지도자인 펠릭스 쿨로프는 이미 대통령의 전향적인 움직임에 화답해 이미 정국 정상화를 시사하기도 했었다.

정부측도 집회가 과열되지 않도록 야권 지지자들에게 질서있고 조용한 집회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볼로트벡 나고이바예프 내무장관은 문제의 폭력사건에 대한 경찰조사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정부측 선동자들"의 소행으로 보는 이번 폭력사건으로 향후 집회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 주목되고 있다.

경찰은 집회장소 주변의 병력을 증강,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유창엽 특파원 yct9423@yna.co.kr (알마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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