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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바이루는 뜨고…르펜은 지고

등록 2007-04-23 18:23

결선탈락 두 후보 엇갈린 명암
2007년 프랑스 대선은 니콜라 사르코지와 세골렌 루아얄 사이의 좌우 대결로 좁혀졌다. 1차 투표까지 이들과 경쟁했던 다른 후보들은 이제 모두 대선 무대에서 퇴장해야 한다. 그렇다고 이들의 운명과 세간의 평가마저 똑같지는 않다. 특히 중도 후보 프랑수아 바이루와 극우파 후보 장마리 르펜의 성적표는 뚜렷하게 엇갈린다.

중도파인 프랑스민주동맹(UDF)의 바이루는 결선 탈락에도 비교적 괜찮은 대차대조표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루는 선거에서 전통적인 좌우 분열 정치로 프랑스가 침체에 빠지고 있다며 중도로의 대통합과 좌우 대연정을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여론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으며 일대 돌풍으로 번지기도 했다. 결선에서 사르코지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소리까지 한때 들었다.

그의 기세가 꺾인 것은 선거 막판 중도노선의 모호함과 대연정이 초래할 수 있는 정치 불안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의 정치적 영향력은 여전히 결선 결과를 결정지을만한 변수로 남아 있다. 18%를 넘는 지지표를 얻어 캐스팅 보트로서의 존재 가치를 과시했기 때문이다. 바이루는 1차 투표 직후 “이제 프랑스 정치사에 처음으로 진정한 중도가 자리잡게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직 어느 쪽을 지지할 것인가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그를 향한 좌우 진영의 구애는 벌써 시작됐다.

반면, 2002년 극우 돌풍을 일으켰던 르펜 국민전선 당수는 회복불능의 타격을 받았다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르펜은 1차 투표에서 10.51% 지지율로 4위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다섯 차례 대선 출마 가운데 두번째로 낮은 지지율이다. 그는 1972년 국민전선을 창당한 뒤 74년 대선에 첫 출마해, 겨우 20만표(0.75%)를 얻었다. 그러나 그 뒤론 매번 득표율이 올랐고 2002년엔 결선 진출이라는 ‘기적’을 일궜다. 이번에도 기적의 재현을 노리며 분투했으나 결과는 반대였다.

외신들은 올해 78살로 정치 인생의 막바지에 이른 그가 다시 대선에 출마해 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몰락이 5년전 그의 결선 진출을 ‘프랑스의 수치’로 여기는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한 결과라는 점도 이런 분석에 설득력을 더한다. 1차 투표 결과 발표 직후 르펜은 프랑스 <티에프1>(TF1) 방송 회견에서 사르코지를 지지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앞으로 시간을 가질 것”이며 “5월1일에 견해를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원제 기자, 파리/최정민 통신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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