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집권 대중운동연합 대선 후보 니콜라 사르코지가 22일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뒤 파리 가보 콘서트홀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파리/AP 연합
우파 신자유주의 개혁 강조
“세금 깍고 노동시장도 유연화”
“세금 깍고 노동시장도 유연화”
‘함께 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니콜라 사르코지(52)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대선 후보의 이번 대선 슬로건이다. 물론 사르코지가 가능하다고 말하는 건 우파적 ‘개혁’이다. 사르코지는 우파 가운데서도 신자유주의 색채가 짙다. 노동시장 유연화와 감세정책, 주 35시간 노동제 개편 등을 공약하고 있다. 이런 경제정책을 두고 좌파는 물론 전통적인 드골주의 우파들도 거부감을 표시한다.
강력한 법질서 확립과 불법 이민자 유입 방지 등도 그의 주요 공약이다. 대외정책으론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반대와, 유럽헌법 조약 대신 범위를 축소한 ‘미니 조약’ 체결을 내세우고 있다.
이민자 통제정책 강화를 강조하지만, 그 자신 헝가리 출신 아버지와 그리스계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다. 어렸을 적 부모의 이혼을 겪은 데다 남들과 다른 성을 가진 탓에 소외감이 컸으나, 성공을 향한 특유의 강한 집념으로 이겨냈다고 한다. 2005년 내무장관으로 이슬람계 이민 2세들의 소요 사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시위대를 ‘인간 쓰레기’라고 불러 폭동 확산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28살에 파리 인근 뇌이 쉬르 센 시장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측근으로 활동했으나, 1995년 결별하며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재무장관·내무장관 등 요직을 거치며 친미 우파 노선을 뚜렷이 해, 일찌감치 2007 대선에서 ‘우파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사르코지는 22일 1차 투표 결과 발표 직후 루아얄 사회당 후보와의 ‘1 대 1’ 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두개의 국가관과 사회 프로그램, 가치체계 사이의 논쟁을 선택했다’고 말해, 결선을 좌우 이념 대결로 끌고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니콜라 사르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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