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회당 대선 후보 세골렌 루아얄이 22일 1차투표가 끝난 뒤 선거운동본부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파리/AP 연합
자유로운 발상 젊은 좌파 호응
“사회보장 강화 노동시간 늘려야”
“사회보장 강화 노동시간 늘려야”
세골렌 루아얄(54) 사회당 후보는 ‘더 공정하면 프랑스는 더 강해진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최저임금과 저소득층 은퇴자 연금 인상 등 사회보장 강화가 핵심 공약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모든 젊은이에게 1만유로를 빌려주고, 25살 이하 여성에게 무료로 피임약을 제공하는 방안도 공약에 들어 있다.
전통적 좌파 시각에서 보면 ‘도발’로 불릴 만한 정책들도 꽤 있다. 범법 청소년을 군대식 훈련 캠프에 보내는 방안을 내놓는가 하면, 중앙 정부 재정을 줄여 지방자치단체에 더 많은 재량권을 주겠다고도 했다. 교사들의 근무시간을 늘리는 등 35시간 노동제의 부작용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루아얄이 사회당 대선 후보로 올라서는 데는 이런 ‘자유로운’ 발상이 큰 몫을 했다. 그는 지난해 이런 주장들로 당을 발칵 뒤집으며 대선 출마 의사를 처음으로 비췄다. 당내 중진들은 비웃었지만, 젊은 좌파들은 ‘신선하다’며 반겼다. 그의 출마 선언 이후 석달 동안에만 8만명이 새로 사회당에 입당했다. ‘세골렌 효과’에 힘입어 사회당은 창당 이래 처음으로 당원 20만명 시대를 열었고, 루아얄 스스로는 ‘대통령직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여성 정치인이 됐다. 1982년 프랑수아 미테랑 당시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으로 정계 입문한 지 25년 만이다.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로는 좌파적 가치와 부드러움으로 유권자에 다가서고 있다. “내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을 이 나라의 어린이들에게 하고 싶다”며 모성에 기반한 사회적 연대를 강조했다. 1차 선거 뒤엔 “결선은 매우 다른 길 사이의 선택이 될 것”이라며 ‘엄한 우파’ 사르코지와의 차별성을 거듭 내세웠다. 루아얄은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당수와 25년간 동거하며 네 아이를 둔 어머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세골렌 루아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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