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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바이루 ‘중립선언’에 속타는 루아얄…담담한 사르코지

등록 2007-04-25 17:41수정 2007-04-26 02:15

중도파 바이루 지지자, 2차 투표 예상
중도파 바이루 지지자, 2차 투표 예상
바이루, 좌우 구애불고 되레 싸잡아 비난
르펜 표 ‘우’쏠림…여론조사선 박빙 좁혀져
“나는 유권자들에게 아무 지시도 하지 않겠다. 나에게 표를 던졌던 유권자들은 스스로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시민들이다.”

프랑스 대선에서 ‘킹메이커’로 떠오른 중도파 프랑스민주동맹의 프랑수아 바이루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좌우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1차 투표 뒤 선두인 집권우파 대중운동연합의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를 바짝 추격하며 바이루 지지자들의 표를 끌어들이려 했던 좌파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후보에게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바이루는 이 기자회견에서 5월6일 치러질 결선투표에서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선언하는 동시에, 사르코지와 루아얄 모두를 신랄하게 비난했다. 두 사람 모두 프랑스 민주제도의 문제를 치유할 수도, 사회적 갈등을 봉합하고 경제성장을 이룰 수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사르코지는 재계나 언론 권력과 유착돼 있고, 위협과 협박을 선호하며 권력을 집중시킬 것이다. 그는 부자들에게 이로운 정책으로 사회적 갈등을 악화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루아얄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의 면에서 좀더 나은 의도를 가지고 있지만, 그의 정책들은 온통 국가 개입으로 가득 차 있고, 모든 것은 국가에 달렸다는 환상을 계속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가 창조력과 균형을 되찾기 위해 필요한 절차들에 정반대되는 것들이다”라고 물고 늘어졌다.

대신 바이루는 오는 6월 총선에서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중도파와 녹색당, 좌우 온건파를 아우르는 새로운 정당인 민주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선 1차 투표에서 확인한 680만표를 기반으로 중도 지지세력을 결집하겠다는 포부다.

사르코지와 루아얄은 바이루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강력한 공세를 펼쳐왔다. 사르코지는 ‘당근과 채찍’을 내세웠다. 자신을 지지하면 오는 6월 총선에서 경쟁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바이루가 속한 프랑스민주동맹의 후보를 배려하겠다고 구슬렀다. 사르코지가 프랑스민주동맹의 의석을 60석까지 보장해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일부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와 함께 대중운동연합의 피에르 를루슈 의원은 “사르코지와 맞서는 의원들은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하원 전체 577석 가운데 29석을 갖고 있는 소규모 정당의 총재인 바이루에게는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루아얄 쪽의 구애도 뜨거웠다. 바이루가 존경하는 정치거물 자크 들로르를 찾아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각료직 배분도 제안했다. 바이루가 1차 투표에 앞서 루아얄보다는 사르코지 공격에 집중했기 때문에 바이루의 ‘중립’선언은 루아얄에게 더 큰 타격이 된다. 루아얄은 1차 투표에서 사르코지에게 5%포인트나 뒤진데다, 10.5%를 득표한 극우파 장마리 르펜 지지표가 상당수 사르코지 쪽으로 갈 게 뻔해 바이루의 지지가 훨씬 절실하다. 바이루의 1차 득표율은 약 19%다.

<에이피>(AP) 통신은 “루아얄 쪽의 연대 제안이 너무 약하거나 너무 늦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24일 공개된 소프레스 조사 결과, 결선투표에서 루아얄은 49%, 사르코지는 51%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기존 조사의 4~8%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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