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외국 방문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환경 투자로 상쇄할 계획이다.
다음달 미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인 엘리자베스 2세는 영국에서 미국까지 가는 동안 항공기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계산한 뒤, 이로 인해 환경이 오염된 만큼을 정화할 수 있는 비용을 ‘나무 심기 프로젝트’나 ‘무공해 에너지 생산 연구’에 투자할 예정이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이 문제를 두고 교통부와 한동안 논의를 진행했다”며, “여왕의 공식 외유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환경 투자로 상쇄하기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영국 왕실의 찰스 왕세자는 올해 초 미국 하버드 클럽이 주는 ‘지구 환경 시민상’을 받기 위해 런던에서 뉴욕까지 왕복 7천마일의 항공 여행을 해 여론의 비난을 산 바 있다.
영국 정부의 관리와 각료들은 지난해 4월부터 항공 여행 때 이산화탄소 상쇄 프로그램을 실행해왔다. 영국 정부는 또 2012년까지 정부청사의 사무실이 배출해내는 이산화탄소만큼 환경 투자를 진행해 ‘신규 배출 0’ 상태로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해 2월부터 항공여행 승객에 대해 세금을 2배로 인상했다. 유럽 환경청에 따르면 항공산업은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