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22살 영국 해리왕자 ‘이라크 파병’ 놓고 논란 가열

등록 2007-04-27 14:54

영국 왕위계승 서열 3위인 해리 왕자(22)의 이라크 파병 계획을 둘러싸고 영국내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찰스 왕세자의 둘째 아들인 해리 왕자는 보통의 군인과 마찬가지로 군복무에 임하겠다는 것이 자신의 뜻임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해리 왕자의 군경력은 영국군 수뇌부를 곤경에 처하게 하고 있다고 영국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군 수뇌부은 해리 왕자가 이라크 최전선 지역인 남부 마이산 영국군 주둔지에 근무하는 것을 허용한 자신들의 결정을 재고하고 있다고 타블로이드 신문 선은 전했다.

군은 특히 이라크 무장세력의 목표물이 될 가능성이 높은 해리 왕자의 근무는 다른 영국군 병사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선은 밝혔다.

이라크 남부에서 활동하는 악명 높은 무장세력 중 일부는 해리 왕자의 동정을 감시하기 위해 이라크 주둔 영국군 병영 안에 이미 정보원을 심어두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장세력 지도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해리 왕자의 사진을 다운받아 무장세력들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영국 국방부는 이달들어 이라크 주둔 영국군 병사 11명이 사망하는 등 최근 이라크 복무 환경이 극도로 악화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이 말했다.

해리 왕자가 이라크에서의 복무가 허용되지 않을 경우 군대를 떠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해리 왕자의 친구들은 이런 보도를 부인하지만, 해리 왕자가 이라크 파병 기회를 놓치면 "매우 실망스러워할 것"이라고 해리 왕자 파병을 둘러싼 '미묘한' 분위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론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혀온 토니 블레어 총리도 해리 왕자의 이라크 파병 문제는 "전적으로 군이 알아서 할 사안"이라며 이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고 BBC는 전했다.

찰스 왕세자 측은 해리 왕자가 이라크로 파병되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더 이상의 자세한 논평은 거부했다.

해리 왕자와 왕자가 속한 블루스 앤드 로열스 연대는 이라크 주둔 병력의 순환 복무 계획에 따라 향후 수 주 내로 이라크에 배치돼 6개월 동안 복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단 현재까지 국방부는 해리 왕자를 지휘관 임무를 맡겨 파견할 것이란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가 말했다.

국방부는 이 문제가 "지속적으로 검토"돼온 것이라며 최종 결정은 리처드 대냇 육군 참모총장이 내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 군 전문가들은 해리 왕자를 이라크에 배치하기로 한 국방부의 결정을 지금와서 번복하기는 시기가 너무 늦었다고 지적한다.

해리 왕자는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 헬기 조종사로 참전했던 작은 아버지 앤드루 왕자 이래 전선에서 복무하는 첫 번째 고위 왕실 가족이 된다.

해리 왕자는 작년 4월 샌드허스트 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같은 해 10월 무장정찰 임무를 이끄는 지휘관 훈련을 마쳤다. 왕자는 경무장 시미터 탱크 4대와 정찰병 11명을 이끌고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모병제 나라인 영국에서 국민은 국방 의무를 지고 있지 않지만, 왕실 남자들은 왕실이 모범을 보인다는 전통에 따라 관행처럼 군 복무를 자원한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