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러 왓슨 캔터베리 부주교 임명
쉴러 왓슨 캔터베리 부주교 임명 ‘여성 주교 걸음마’
영국 성공회가 140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부주교(archdeacon)를 맞게 됐다.
성공회 수장인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는 28일 500여명의 신도가 모인 가운데, 대주교 관할 옥스퍼드 교구의 쉴러 왓슨(53) 버킹엄 부주교를 캔터베리 부주교로 임명했다.
은퇴한 패트릭 에번스 전 부주교의 뒤를 이어 캔터베리 부주교의 직위에 오르게 된 왓슨은 앞으로 윌리엄스 대주교가 관할하는 잉글랜드의 43개 교구 가운데 27개 교구의 주교를 선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여성이 고위 성직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성공회의 이러한 결정은 여성을 주교로 임명하기 위한 첫 단계로 분석되고 있다. 가톨릭과 달리 성공회는 여성 사제를 인정하고 있으며, 지난 1994년 처음으로 여성이 사제로 임명된 바 있다.
왓슨 부주교는 서품식에 앞서 “교회와 교회의 역사를 사랑한다"며 “성직자가 된다는 것은 매혹적인 일이지만 오늘과 같은 사회에서는 가장 힘든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의 명문 세인트앤드루스대학에서 고전학을 전공한 왓슨 부주교는 옥스퍼드대 신학과에서 1년간의 예과 과정을 거친 뒤, 27년간 잉글랜드 북동부와 런던 등지에서 성직자 생활을 했다.
런던/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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