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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프랑대선] 사르코지, 헝가리 이민2세서 엘리제궁 주인까지

등록 2007-05-07 07:32수정 2007-05-07 09:19

작은 체구의 직설적인 달변가
7세 소년시절에 품은 '대통령 꿈' 이뤄

"헝가리 이민자 아들 출신의 정치 '이단아'에서 엘리제궁 주인으로."

6일 대선에서 승리해 앞으로 5년간 프랑스를 이끌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는 2002년 내무장관 취임 뒤 강력한 치안정책, 특유의 달변과 카리스마로 지지세를 넓히며 유력 정치인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그는 2차세계 대전 이후 공산 정권을 피해 프랑스로 이주한 헝가리 귀족 아버지와 그리스계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최초의 이민 2세 출신의 대통령이 되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그의 어머니 앙드레에 따르면, 사르코지는 7세부터 프랑스 대통령의 꿈을 키웠다. 사르코지가 이민자 가정의 아들이란 점, 부모의 이혼과 경제적 어려움에 따라 스스로를 입증하려는 열망 등에서 그의 추진력이 나온 것으로 전기작가들은 보고 있다.

그는 이런 출신 배경으로 인해 극우 후보 장-마리 르펜으로부터 정통 프랑스인이 아닌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느냐는 비아냥거림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프랑스 여론의 수준은 이런 주장에 개의치 않고 능력과 비전을 보며 국가 지도자를 뽑았다.


사르코지는 28세 때 파리 교외 뇌이 쉬르 센의 시장으로 당선됐고, 1990년대 초 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 내각에서 예산장관 등에 기용되며 급성장했다. 뇌이 쉬르 센 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1993년 5월엔 관내 유아원에 침입한 인질범을 설득해 아이들을 무사히 구출하는 대담함과 용기를 발휘했다.

그는 대부분의 주요 정치인과는 달리 엘리트 양성학교인 그랑제콜을 졸업하지 않았다. 그는 일반대학인 파리 10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며 집권 우파 정당의 당원으로서 정치 인생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시라크 계파였지만 1995년 대선에서 발라뒤르를 지지해 시라크 계파에서 벗어났다. 사르코지는 시라크 계파의 지속적인 견제를 받으며 시라크의 정치적 라이벌로 부상했다.

사르코지는 2002년 총선에서 대중운동연합(UMP)의 압승을 이끈 공로로 총리 발탁이 유력시됐다. 그러나 시라크는 중앙 정치무대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라파랭을 총리로 발탁했고 사르코지는 내무장관으로 기용했다.

그는 이를 오히려 좋은 기회로 삼아 강력한 범죄 척결 정책을 추진, '불도저' 등의 별명을 얻으며 연예인 못지않은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재무장관을 거쳐 2005년 내무장관직에 복귀한 그는 강력한 치안 정책과 과감한 경제개혁을 주장하며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2005년 소요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공격을 받은 그는 대도시 교외 빈민가 이민자들로부터 극도의 반감을 사고 있다. 정치적 야망이 지나치고 과도한 경제 자유주의 성향을 지녔다는 비판도 늘 따라 붙는다. 지나친 친미주의자란 비난도 듣는다.

민감한 이슈에 대한 과감한 대처, 급진적인 해결 방안, 직설적이고 거친 발언 등으로 그에게 거부감을 느끼는 유권자도 적지 않다. 2일 루아얄과 마주앉은 TV 토론에서는 의도적으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며 강성 이미지를 완화하는데 주력했다.

사르코지가 풍기는 또 다른 특징은 작은 체구다. 그는 어린 시절 작은 키에 콤플렉스를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신장은 '국가 비밀'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도는 가운데, 사르코지 선거 캠프의 공식적인 답변은 170cm가 조금 안된다는 것이다.

재혼한 그는 두번째 부인 세실리아와 결별의 위기를 넘기며 화제가 됐었다. 세실리아는 선거운동 기간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지만 6일 밤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린 당선 축하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르코지의 3자녀 중 막내는 세실리아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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