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끝난 올해 프랑스 대선은 대중이 정치에 무관심해지는 현대사회의 기류와는 다르게, 83.97%의 높은 투표율을 보이며, 대중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높은 투표율이 나타난 배경에는 좌우 진영 남녀 후보의 역사적 대결이었다는 점, 실업과 이민 문제 등 여러 쟁점을 놓고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진 점, 변화에 대한 대중의 갈망 정도가 이례적으로 폭발적이었다는 점 등이 자리한다.
이번 대선에 대한 참여 열기는 이미 지난달 22일 치러진 1차투표에서 드러났다. 당시 투표율 83.77%는 1차투표 기준으로 1974년의 84.2% 이래 최고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언론은 '민주주의 승리'로 평가하며 대대적인 의미를 부여했었다. 1차투표 때는 또 극우 후보 장-마리 르 펜을 결선에 올린 2002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유권자의 열망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열기는 6일의 결선 투표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83.97%의 이번 결선 투표율은 84.06%를 기록한 1988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1995년과 2002년 대선 결선에서는 투표율이 각각 79.66%와 79.71%에 머물렀었다.
화창한 일요일에 이어 8일에는 2차 세계대전 전승 기념 휴일이라서 징검다리 연휴를 즐기는 시민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결선 투표율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임이 분명하다.
이날 정오부터 높은 투표율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이 일찍 투표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란 지적도 있었지만, 결국 대중의 정치 참여 열기가 투표로 이어진 것으로 입증된 셈이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이날 정오부터 높은 투표율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이 일찍 투표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란 지적도 있었지만, 결국 대중의 정치 참여 열기가 투표로 이어진 것으로 입증된 셈이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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