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당선자 니콜라 사르코지가 당선 직후 지중해 섬 몰타로 날아가 요트에서 지내는 것을 두고, 호화 휴양을 즐기며 유권자의 기대를 저버린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사르코지와 부인 세실리아, 아들 루이는 언론 재벌인 뱅상 볼로레 소유의 전용기를 타고 몰타로 이동해, 역시 볼로레 소유의 요트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요트는 일주일 간 빌리는데 20만 유로가 드는 것이라고 LCI TV가 보도했다. 사르코지는 선거운동 기간에, 언론 재벌들과 유착됐다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
요트 휴양에 관한 비판은 사르코지가 선거운동때 외친 프랑스인의 생활 수준에 대한 걱정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회당 대선본부 대변인을 지낸 뱅상 페이용은, 근면한 사회를 주장한 사르코지가 선거 직후 요트 휴가를 즐기는 것은 사람들에게 오만하고 모욕을 주는 행위로 비친다고 비판했다.
대선에서 진 사회당 후보 세골렌 루아얄의 고문이었던 파트릭 메뉘시는 "사르코지의 행위는 나라 전체에, 특히 한 달에 800 유로 미만을 벌면서 사르코지에게 표를 준 53% 유권자에게 재앙의 전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나 사르코지 측은 정국 구상을 하며 며칠 간 사적인 휴가를 보내는 것일 뿐이라며 야당 측의 공격을 일축했다.
한편, 사르코지는 10일 파리로 돌아와 노예제 폐지 기념 연례 행사에 참석한다. 이 행사에서 사르코지는 당선 이후 처음으로 자크 시라크 현 대통령과 자리를 함께 한다.
시라크 대통령은 8일 개선문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전승 기념식에 임기 중 마지막으로 참석했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시라크 대통령은 8일 개선문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전승 기념식에 임기 중 마지막으로 참석했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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