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브라운 재무장관
블레어 후임 유력…이라크전 소극적, 경제정책은 비슷
다음달 말께 영국 총리 취임이 유력시되는 고든 브라운(56) 재무장관은 토니 블레어 총리 재임 기간 내내 경제 정책을 총괄하며 영국 경제성장을 이끈 주역이다. 영국에서는 다수당의 총재가 별도의 선거 없이 총리직을 승계할 수 있도록 돼 있어, 그의 취임에 별다른 걸림돌은 없다. 정책 면에서 브라운은 이라크전에 더 소극적이고,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 다소 비판적이라는 점이 두드러진다. 경제 정책에서는 미국식 시장개혁을 옹호하며, 유로화 가입을 반대한다는 점에서 블레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최대 과제는 민심이 노동당을 떠났다는 것이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이달 초 ‘영국 국민 73%가 블레어 후임자가 총리에 취임할 경우 새로운 총선을 통해 정권을 심판하기 원한다’는 내용의 여론 조사 결과를 전했다. 브라운은 한때 블레어의 최대 동지였다. 83년 초선의원이었던 이들은 사무실을 함께 쓸 정도로 막역한 사이었으며, 함께 노동당 개혁을 주도해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는 블레어가 3선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며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 브라운 지지자들은 ‘블레어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해 블레어의 퇴진 약속을 얻어냈다. 서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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