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푸들’이란 별명을 얻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퇴임 뒤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따라하기’에 나설 것 같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10일 사임을 발표하며,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임 총리가 선출되는 6월 말이나 7월 초까지만 재직하는 블레어 총리는 54살의 ‘젊은’ 나이를 고려할 때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영국 언론들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일간 <더타임스>는 9일 블레어 측근의 말을 따 “블레어가 종교간 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재단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세운 재단을 모델로 만들어지며, 런던에 본부를 둘 예정이다. 그는 이 재단을 통해 종교간 대화뿐 아니라 지구 온난화, 아프리카 개발, 중동지역 평화협상 등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블레어 총리가 친미 색채가 강하고, 이라크전에 적극 나섰다는 점에서 종교간 대화의 중재자로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간 <데일리메일>은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블레어 총리가 퇴임 뒤 세계 각지를 돌며 강연활동을 통해, 퇴임 뒤 강연활동을 펼치는 클린턴 전 대통령보다 더 많은 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블레어 총리가 퇴임 후 첫해에 강연료로 1천만파운드(약 184억원)를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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