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서 실종 열흘째..사상최대 현상금
"오늘 우리 딸 매들린의 네 살 생일을 축하합니다. 우리는 잃어버린 딸이 얼마나 예쁘고, 명랑하고, 장난스럽고, 용기 있고, 사랑스런 작은 소녀였는지 기억할 뿐입니다. 매들린이 집에 돌아올 수 있도록 계속 찾고 기도해주길 간청합니다."
지난 3일 실종된 영국 소녀 매들린 머캔을 찾는 부모 게리(38)와 케이트(38)의 눈물 어린 호소가 영국인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ㆍ크리스티아누 호날두ㆍ 웨인 루니ㆍ존 테리, 버진그룹 리처드 브랜슨 회장,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 등 각계 인사들이 매들린을 찾는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매들린은 가족과 함께 포르투갈 남쪽 알가르베 지방의 프라이아 다 루스 리조트 단지로 여행을 갔다가 가족이 저녁을 먹는 사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부모는 두 살배기 쌍둥이 아이들을 데리고 영어도 잘 통하지 않는 포르투갈에서 열흘째 아이를 찾고 있다.
12일 네 살이 된 매들린의 생일은 정작 본인은 어디론가 사라진 채 영국과 포르투갈, 양쪽에서 기도와 눈물 속에 치러졌다.
매들린의 부모는 프라이아 다 루스에서 매들린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특별미사를 드렸다. 게리는 딸의 납치가 "엄청난 파도"처럼 가정을 파괴했다고 토로했다.
매들린의 고향인 잉글랜드 중부 레스터주의 로들리 마을 주민들은 50개의 핑크색 풍선을 날려 소녀의 생일을 축하했다.
매들린의 집 울타리는 소녀의 무사 귀환을 비는 노란 리본들과 생일 카드 등으로 빼곡히 장식됐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애버딘과 셀틱의 경기에서 많은 축구팬들은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았다.
매들린을 찾는 포스터는 곳곳에 나붙은 지 오래 됐고, 포르투갈과 영국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매들린을 찾는 e-메일 캠페인에 합류하고 있다. 영국의 일요신문 중 발행부수 1위인 '뉴스 오브 더 월드'는 매들린을 찾을 수 있는 정보를 주는 사람에게 250만파운드의 사상 최대 현상금을 주겠다고 공표했다. 이를 위해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150만 파운드, 스코틀랜드의 재벌 스티븐 윈야드가 100만 파운드를 쾌척했고, 작가 조앤 롤링도 액수를 공개하지 말라는 요청과 함께 거액을 내놓았다. 앞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매들린을 찾는 전단을 들고 TV에 출연해 "이 소녀를 본 사람은 경찰이나 당국에 신고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고 호소하며 매들린 찾기 운동에 동참했다. 포르투갈 출신 축구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한 주 전 영어와 포르투갈어로 이 소녀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신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프리미어리그 에버튼 팬인 매들린 가족을 위해 에버튼의 주장 필립 네빌도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매들린과 매들린 가족이 겪어야 하는 참담한 시간들을 상상하기조차 어렵다"며 "전 세계 에버튼 팬들이 매들린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도 모든 부모가 매들린 가족을 도와줄 방법을 생각할 것이라며 가족의 아픔에 위로를 표했다. BBC는 수사진이 지난 며칠 동안 9명을 신문했지만, 뚜렷한 단서를 찾은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매들린이 실종된 날 밤 주유소의 폐쇄회로(CC) TV에 찍힌 화면이 사건의 중요한 단서라고 보도했다. 이 화면에는 영국 번호판을 가진 차량을 운전하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의 초점은 당초 포르투갈 실종 현장에 국한됐으나 이제 매들린이 포르투갈 밖으로 끌려 나갔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국제적인 유아 납치 수사로 변하고 있다고 BBC는 말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매들린을 찾는 포스터는 곳곳에 나붙은 지 오래 됐고, 포르투갈과 영국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매들린을 찾는 e-메일 캠페인에 합류하고 있다. 영국의 일요신문 중 발행부수 1위인 '뉴스 오브 더 월드'는 매들린을 찾을 수 있는 정보를 주는 사람에게 250만파운드의 사상 최대 현상금을 주겠다고 공표했다. 이를 위해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150만 파운드, 스코틀랜드의 재벌 스티븐 윈야드가 100만 파운드를 쾌척했고, 작가 조앤 롤링도 액수를 공개하지 말라는 요청과 함께 거액을 내놓았다. 앞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매들린을 찾는 전단을 들고 TV에 출연해 "이 소녀를 본 사람은 경찰이나 당국에 신고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고 호소하며 매들린 찾기 운동에 동참했다. 포르투갈 출신 축구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한 주 전 영어와 포르투갈어로 이 소녀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신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프리미어리그 에버튼 팬인 매들린 가족을 위해 에버튼의 주장 필립 네빌도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매들린과 매들린 가족이 겪어야 하는 참담한 시간들을 상상하기조차 어렵다"며 "전 세계 에버튼 팬들이 매들린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도 모든 부모가 매들린 가족을 도와줄 방법을 생각할 것이라며 가족의 아픔에 위로를 표했다. BBC는 수사진이 지난 며칠 동안 9명을 신문했지만, 뚜렷한 단서를 찾은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매들린이 실종된 날 밤 주유소의 폐쇄회로(CC) TV에 찍힌 화면이 사건의 중요한 단서라고 보도했다. 이 화면에는 영국 번호판을 가진 차량을 운전하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의 초점은 당초 포르투갈 실종 현장에 국한됐으나 이제 매들린이 포르투갈 밖으로 끌려 나갔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국제적인 유아 납치 수사로 변하고 있다고 BBC는 말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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