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육아에 더 많은 선택권" 재계 "인력난 초래"
영국 정부가 아버지의 역할 강화를 위해 6개월의 육아휴직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현재 영국에서 출산한 어머니는 1년의 육아 휴직을 가질 수 있으며,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휴직후 직장에 복귀하는 아내를 대신해 남편은 아버지로서 6개월동안 전적으로 육아에 매달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생물학적으로 아기의 아버지가 아닌 남자친구라고 하더라도 아기 어머니의 파트너라면 6개월의 육아휴직을 줄 방침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계획은 1년 전에 발표된 뒤 14일에 논의가 시작됐으며, 남자들에게 육아에 더 많은 역할을 하도록 하자는 게 취지라고 영국 정부는 설명했다.
현재 영국 관련법에 따르면 남성 직장인의 경우 아내 출산시 2주간 육아휴직을 가질 수 있고 법정 임금으로 주당 100파운드(한화 18만3천원 상당)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돼 있으며, 새 계획은 6개월 육아휴직에 주당 112.75파운드(20만6천원)의 법정 임금을 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영국 내 430만 곳의 소규모 기업은 6개월 남성 육아휴직이 현실화된다면 인력난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상당수 남성 직장인들도 장기간 휴직으로 인한 경력상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
영국 상공회의소는 "소규모 기업의 상황을 감안해 노동여건을 변화시켜야 한다"며 장기 육아휴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으며, 한 중소기업가는 남자직원의 6개월 육아휴직시 한 사람당 2천파운드가 소요된다며 추가 비용을 우려했다.
그러나 영국의 관계당국은 맞벌이 부부에게 육아를 위해 더 많은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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