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에 파병될 예정이던 영국의 해리(22) 왕자의 참전이 취소됐다.
리처드 대너트 영국 육군참모총장은 16일 “나는 해리 왕자를 이라크로 파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특정한 여러 위협이 있으며, 그를 둘러싼 위험의 수준을 감내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블루스 앤드 로열스’ 연대 소속 중위인 해리 왕자는 부대의 교대주기가 돌아옴에 따라 조만간 이라크에 파병될 예정이었고, 왕자 자신도 “나라를 위해 싸우고 싶다”며 파병 의사를 분명히 했었다. 그가 파견될 지역은 영국군 주둔지역인 이라크 남부의 바스라 일대로 예정됐었다. 찰스 왕세자의 둘째아들인 해리는 탱크 4대와 병력 11명을 지휘하는 위치에 있다.
그러나 해리의 파병 소식이 알려지면, 이라크 저항세력 중에는 그를 공격 목표로 삼겠다는 곳도 나오는 등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해리 왕자의 파병 철회는 이라크전 주도자의 한 명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퇴임을 발표하고, 영국군도 이라크에서 대규모 병력 감축을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된 것이어서 미국와 영국 사이에 미묘한 분위기를 만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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