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선종한 프랑스 빈민 구호운동의 상징인 피에르 신부가 자신의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한 50대 남자가 이런 내용을 담은 책을 25일 발간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일간 르 피가로에 따르면 신간 '피에르 신부'를 펴낼 장-크리스토프 에스코(53.가명)란 사람이 자신이 피에르 신부의 아들인 것이 확실하다며 피에르 신부가 생전에 다정하게 대하며 많은 도움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남자는 피에르 신부가 창설한 엠마우스 공동체를 드나들었던 인물이다. 그는 2004년 유전자 검사에서 피에르 신부의 친자가 아님이 밝혀졌는데도, 검사가 의심스런 상황 속에서 진행됐다며 자신이 피에르 신부의 아들임이 틀림없고 관련 문서도 100여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장-크리스토프 데스코의 주장에 따르면 1982년 모친 장례식장에서 피에르 신부를 만났고, 나중에 친척 중 한사람으로부터 '당신이 피에르 신부의 아들'이란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엠마우스 프랑스의 책임자로 있다가 18일 빈곤 퇴치 담당 고등관으로 입각한 마르탱 이르쉬는 "출생 배경을 찾아나선 사람이 지어낸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엠마우스 재단 측도 "피에르 신부가 이 불안정한 남자를 안정시키려고 유전자 검사에 응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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