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내 아동 성학대 스캔들을 다룬 영국 BBC 뉴스 다큐멘터리가 이탈리아에서 논란을 부르고 있다.
22일 BBC 뉴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영 TV '라이'에서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는 미셸 산토르는 '성범죄와 바티칸'이라는 탐사 다큐멘터리의 필름을 구매, 방영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라이'를 관할하는 국회 방송위를 이끄는 마리오 란돌피라는 우파 민족동맹 의원은 그 경우 국영 TV가 교회 및 교황에 대한 '미디어 처형 특공대'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방영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반발했다.
가톨릭 신문 아베니레는 블로거들이 이 다큐멘터리를 온라인에 올려 사악한 중상모략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지난해 10월 영국에서 방영됐던 이 다큐멘터리는 이탈리아 자막판이 등장한 이래 구글 이탈리아의 가장 인기있는 온라인 비디오였다.
다른 정치인들은 일종의 란돌피의 방영금지 움직임을 놓고 "방송위원회든 정치인이든 어떤 언론인이나 방송주제에 대해 '예방적 검열'을 요구할 권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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