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파리/AP 연합
나는 프랑스에서 12년을 채우며 살고 있다. 유학 와서 결국 결혼까지 여기서 하고 아이도 하나 낳아 키우는 여성이다. 최근에 이루어진 대선을 보면서, 지난 12년간의 프랑스 생활을 표현하고 싶어서 글을 올린다.
앞서 대선에 관한 글을 썼는데, 프랑스의 실정을 잘 모르는 어떤 네티즌의 일방적인 인신공격과 타인의 다른 관점을 바라보지 못하는 태도에 다소 실망을 느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 글들이 당연히 편파적일 수 있다. 왜냐면 나는 내 생각을 말하고 싶지 어떤 논쟁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가치관이 남과 다를 수 밖에 없지 않는가. 그 다른 점을 인정하면서 글은 여러 시리즈로 올릴 생각이다.
유학생 시절에는 프랑스 사람들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았다.
인종차별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요즘의 프랑스 사회는 12년전 만 하더래도 똘레랑스=관용 주의가 아직도 살아있었던, 여러모로 나를 감격시킨 사회였다. 그러나 2년전 부터 사르코지가 표면적으로 이민세대가 마치 프랑스 사회의 핵문제임을 시사하고 나선 이후 사회적 분위기는 나와 같은 이민세대에게 불편하게 돌아 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프랑스의 사회문제는 이민세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사르코지는 표몰이 정책으로 대중을 선동했고 그것은 맞아 떨어졌다.
우리 가족은 별 다른 불편함 없이 법적인 체류아래 생활 하고 있지만 거리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눈길, 특히 나이든 분들이 쳐다보는 눈길에는 예전의 관용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물론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외국에 나와 살면서 그 정도는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을 시절에는 나 자신에게 자문한 적도 있었다. 내가 만일 한국에서 베트남이나 그외 소위 '우리 보다 못사는 나라'에서 온 외국인 들에게 나 자신 스스로 동등하게 대할 수 있을까 라는 자문의 대답은 역시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프랑스 사람들의 외국인에 대한 관용에 무척 감동받았었다.
지금은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면 긴장이 된다. 여러번, 부적당한 인종차별을 당했기 때문이다. 나는 괜찮지만 앞으로 자랄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까 염려되어 한국으로 돌아 갈 생각도 많았다. 그러나 이미 여기서 터전을 잡은 이상, 마음을 굳게 먹고 강하게 아이를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더 간절하다. 아이도 밝게 잘 자라고 있고, 프랑스 사람들중 외국인이라면 질색을 하는 층도 있지만 외국인을 무척 좋아 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지난 3월에는 파리 시내 이민세대가 몰려사는 지역의 한 유치원에서 하교를 하는 손자를 찾으러온 중국인 할아버지가 불법체류자라고 어린 아이들이 다 보는 학교 앞에서 무력으로 체포된 사실이 있었다. 그리고 경찰의 과잉 태도에 한동안 떠들 썩 했었다. 나이든 노인이 무슨 힘이 세다고 경찰이 10명이나 모여들었으며 어린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런 일이 일어나자 유치원 원장과 학부모들이 항의를 했고, 여기서 경찰은 최류탄까지 터트린 것이다. 유치원 원장은 그 일로 이틀동안 경찰서에 붙들려가 있었다. 무력으로 끌려가는 할아버지를 보는 어린 손자의 마음은 어떠했겠는가. 최근에 미국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을 보더라도 이민세대는 민감하게 자랄 수 밖에 없는 사회적 풍토에 공포를 느꼈었다. 10년전만 하더라도 동양계 외국인은 그나마 차별을 덜 받았었다. 학생 시절 기거할 방을 구하는 데 그렇게 어려움을 겪지 않았는데 일본과 한국계 학생들은 월세를 절대 잊지 않고 집을 깨끗하게 쓴다는 사실에 많은 집주인들이 일부러 동양계를 선호하기도 했었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 사실은, 마침 내가 살던 원룸을 떠나 딴 곳으로 이사를 가면서 집주인에게 프랑스 학생 부부를 소개 시켜 주었었다. 남자가 아랍계인 부부는 그러나 단칼에 집주인에게 거절당했으며 집주인은 나에게 그런 사람을 소개 시켜주었다고 원망어린 소리를 했던 일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동양계를 보는 시선도 좋지 않은 쪽으로 달라 졌고 많은 한국유학생들이 집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랑스는 집주인이 세를 든 사람을 함부로 쫓아내지 못하게 법으로 정해져 있다. 많은 집주인들이 집세도 안내고 집을 엉망으로 쓰는 아프리카 이민세대와 아랍세대, 심지어 프랑스 사람들까지 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아예 집을 세놓길 거부해 빈집이 상당한데 또한 거기에 비례해 해마다 SDF=일정한 거주지가 없는 사람들 이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 나고 있다. 심지어 멀쩡한 직장이 있는 사람들도 집을 못구해 거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경우도 엄청나다. 일단 원룸하나라도 세를 얻으려면 월급이 집세의 3배는 되어야 한다. 그리고 보증인도 서야 하는데 보증인의 조건도 상당히 까다롭다. 파리의 월세는 워낙에 비싸다. 10평짜리 원룸을 좋은 동네에서 얻으려면 월세가 한달에 120만원이나 한다. 동네가 조금 외곽일 경우 같은 평수에 월세는 60-70만원으로 떨어지지만 한달 최저 월급이 140만원 안팎이 대부분인 서민들에게 매우 어려운 현실이라 하겠다. 더군다나 한국처럼 전세 제도는 존재하지 않으니 당연히 SDF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파리시내에서 국가가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도 꽤 되지만 거의 비어있는 실정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파리 시내 이민세대가 몰려사는 지역의 한 유치원에서 하교를 하는 손자를 찾으러온 중국인 할아버지가 불법체류자라고 어린 아이들이 다 보는 학교 앞에서 무력으로 체포된 사실이 있었다. 그리고 경찰의 과잉 태도에 한동안 떠들 썩 했었다. 나이든 노인이 무슨 힘이 세다고 경찰이 10명이나 모여들었으며 어린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런 일이 일어나자 유치원 원장과 학부모들이 항의를 했고, 여기서 경찰은 최류탄까지 터트린 것이다. 유치원 원장은 그 일로 이틀동안 경찰서에 붙들려가 있었다. 무력으로 끌려가는 할아버지를 보는 어린 손자의 마음은 어떠했겠는가. 최근에 미국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을 보더라도 이민세대는 민감하게 자랄 수 밖에 없는 사회적 풍토에 공포를 느꼈었다. 10년전만 하더라도 동양계 외국인은 그나마 차별을 덜 받았었다. 학생 시절 기거할 방을 구하는 데 그렇게 어려움을 겪지 않았는데 일본과 한국계 학생들은 월세를 절대 잊지 않고 집을 깨끗하게 쓴다는 사실에 많은 집주인들이 일부러 동양계를 선호하기도 했었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 사실은, 마침 내가 살던 원룸을 떠나 딴 곳으로 이사를 가면서 집주인에게 프랑스 학생 부부를 소개 시켜 주었었다. 남자가 아랍계인 부부는 그러나 단칼에 집주인에게 거절당했으며 집주인은 나에게 그런 사람을 소개 시켜주었다고 원망어린 소리를 했던 일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동양계를 보는 시선도 좋지 않은 쪽으로 달라 졌고 많은 한국유학생들이 집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랑스는 집주인이 세를 든 사람을 함부로 쫓아내지 못하게 법으로 정해져 있다. 많은 집주인들이 집세도 안내고 집을 엉망으로 쓰는 아프리카 이민세대와 아랍세대, 심지어 프랑스 사람들까지 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아예 집을 세놓길 거부해 빈집이 상당한데 또한 거기에 비례해 해마다 SDF=일정한 거주지가 없는 사람들 이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 나고 있다. 심지어 멀쩡한 직장이 있는 사람들도 집을 못구해 거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경우도 엄청나다. 일단 원룸하나라도 세를 얻으려면 월급이 집세의 3배는 되어야 한다. 그리고 보증인도 서야 하는데 보증인의 조건도 상당히 까다롭다. 파리의 월세는 워낙에 비싸다. 10평짜리 원룸을 좋은 동네에서 얻으려면 월세가 한달에 120만원이나 한다. 동네가 조금 외곽일 경우 같은 평수에 월세는 60-70만원으로 떨어지지만 한달 최저 월급이 140만원 안팎이 대부분인 서민들에게 매우 어려운 현실이라 하겠다. 더군다나 한국처럼 전세 제도는 존재하지 않으니 당연히 SDF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파리시내에서 국가가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도 꽤 되지만 거의 비어있는 실정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한겨레 블로그 내가 만드는 미디어 세상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