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헌 총리의 집권 중도우파 총선 승리
경제성장 밑거름으로 총선 승리
경제성장 밑거름으로 총선 승리
10년간 아일랜드 경제의 높은 성장을 이끈 버티 어헌 총리가 지난 24일 총선에서 승리해 사실상 3선에 성공했다.
어헌 총리의 피아나페일당은 총선에서 166석 가운데 78석을 얻었다고 <비비시>(BBC)가 보도했다. 어헌 총리는 중도우파 연정의 진보민주당 의석이 8석에서 2석으로 줄어 과반 확보에는 실패함에 따라 연정 파트너를 추가할 예정이다.
어헌 총리의 3연속 15년 임기를 보장한 총선 결과에는 높은 경제성장에 대한 유권자들의 만족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켈틱 호랑이’라는 별명을 얻은 아일랜드는 외국자본 유치와 정부-기업-노동 간의 사회협약 등에 힘입어, 1인당 국내총생산(구매력평가 기준)으로 따져 지난해 룩셈부르크와 노르웨이에 이어 가장 잘 사는 유럽국가로 떠올랐다. 1997년에는 이 순위가 유럽연합 25개 회원국 가운데 13위였다. 1996년 11.7%이던 실업률은 지난해 4.4%로 낮아졌다. 최근 북아일랜드에서 가톨릭과 영국 국교 세력이 싸움을 멈추고 자치정부를 출범시킨 것도 그를 도왔다.
그러나 아일랜드 정부가 이끈 경제성장이 최근 속도를 늦춰, 어헌 총리의 어깨가 가볍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97년 11.7%까지 올라갔던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올해 5.0%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에 큰 역할을 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2004년부터 유입보다 유출이 많아졌다.
어헌 총리는 1990년대 재무장관 때 받은 정치자금 파문에 휩싸여 이번 선거에서 고전을 하기도 했다. 제1야당인 피내겔당은 2002년 31석이던 의석을 50석으로 늘렸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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