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탄원서 보내.."조금씩 죽어가는데 지쳐"
"우리에게 선고한 종신형을 아예 사형으로 바꿔달라."
이탈리아 교도소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310명의 죄수들이 죠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보내 더 이상 종신형을 견디기 힘들다면서 그 같이 간청했다고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가 31일 전했다.
이들 종신형 복역자는 이 탄원서를 통해 "우리는 살아 있는 것도 죽은 것도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매일 조금씩 죽어가는데 지쳐 있으며 단 한번에 죽기를 원한다"고 호소했다.
대부분 살인범이나 조직폭력배였던 이들은 "종신형은 죽음 그 자체보다 더 강한 것이기 때문에, 종신형은 `하나님이 아닌' 이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존재가 창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탈리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47년 제정된 헌법에 의거해 사형제를 폐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그 것은 대통령 소관이 아니며, 의회와 정부에서 다룰 문제라고 답변했다.
이탈리아에서 선고할 수 있는 최고의 형벌인 종신형을 선고받은 죄수들은 10년을 복역한 뒤 단기간 석방되는 권리를 가질 수 있으며, 복역 태도가 좋을 경우 26년 복역후 조건부 석방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재건공산당 소속 마리아 루이사 보치아 의원은 종신형 폐지 법안을 발의한 상태이다. 이 발의안에서 보치아 의원은 종신형은 범죄인들을 교도소에서 복역시킨 후 사회 생활로 복귀시킨다는 이탈리아 헌법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면서 최고 30년 징역형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이와 관련, 재건공산당 소속 마리아 루이사 보치아 의원은 종신형 폐지 법안을 발의한 상태이다. 이 발의안에서 보치아 의원은 종신형은 범죄인들을 교도소에서 복역시킨 후 사회 생활로 복귀시킨다는 이탈리아 헌법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면서 최고 30년 징역형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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