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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나치 약탈 걸작품들, 스위스 은행 금고서 찾아내

등록 2007-06-03 10:55

모네.르누아르 등 최소 14점…피사로 작품도 포함 가능성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나치 정권이 유럽 내 유명 미술품들을 강탈하는데 앞장섰던 브루노 로흐제와 관련된 한 스위스 은행의 금고에서 근대 유럽 화가들의 걸작품 10여점이 발견됐다.

취리히 검찰은 최근 나치의 약탈 미술품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는 독일 검찰의 요청에 따라 로흐제와 관련된 취리히 칸톤은행 금고를 조사해 모네, 르누아르, 시슬레 등 근대 유럽 화가들의 작품을 찾아냈다고 스위스 언론이 2일 전했다.

인근 리히텐슈타인 소재 신탁업체에 임대된 이 금고는 그동안 로흐제가 이용해 왔다. 히틀러의 최측근이었던 헤르만 괴링을 위해 유럽 전역의 걸작품을 강탈하는데 앞장섰던 그는 지난 3월 뮌헨에서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 개가는 독일,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3개국의 공조로 가능했다.

이는 프랑스 인상주의자 카미유 피사로의 작품인 '말라케 강둑, 봄'을 정당한 소유자에게 돌려주지 않고 공모해서 중개수수료로 그림 값의 18%를 요구해온 혐의를 받고 있는 독일인 미술품 거래업자 및 미국인 미술사가에 대한 3개국 검찰의 공조 수사를 통해 이뤄진 것이다.

이 작품은 1938년 사무엘 피셔라는 한 유대인 출판업자가 소장하고 있다가 나치에게 강탈됐으며 상속인인 그의 조카딸이 그 같은 사실을 독일 당국에 진정하면서 그 작품에 대한 수사가 개시됐다.

이 작품의 가격은 현재 500만유로에 달하고 있으며 문제의 독일인 거래업자는 이 작품을 1950년대 로흐제로부터 선의로 사들였다고 해명하면서 중개수수료로 상속인에게서 그림 값의 18%인 90만유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취리히 검찰은 이번에 발견된 걸작품들 가운데 피사로의 이 작품이 들어 있는지 여부는 확인해 주지 않은 채 내주 초 독일 및 리히텐슈타인 검찰에 수사를 통해 밝혀낸 내용들을 전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언론은 덧붙였다.

취리히 칸톤은행에서 발견된 작품들에는 그 밖에 뒤러, 코노스카, 반 케젤 등의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다.

앞서 독일에서는 지난 해부터 나치 정권에 의해 약탈됐던 걸작 미술품을 원소유자에게 반환하는 움직임이 시작됐고 그 일환으로 독일의 미술사학자 모니카 트라츠코브는 올 들어 한 변호사와 함께 나치 정권에 의해 미술품을 약탈당한 사람들이 이를 돌려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는 '나치에 약탈당한 미술품'(Nazi Looted Art)'이라는 책을 펴냈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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