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 UMP 압승 점쳐져
감세, 공공인력 감축 밀어붙일듯
감세, 공공인력 감축 밀어붙일듯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프랑스 개혁’에 얼마나 큰 힘이 실릴 것인가?
프랑스 총선 1차 투표가 10일 치러졌다. 승패는 사실상 결정이 나있다. 관심은 ‘우파와 좌파 가운데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라, ‘프랑스 우파가 어느 정도로 압승을 차지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프랑스 하원의원 577명을 뽑은 이번 총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당선자가 없으면, 12.5%이상 득표자끼리 17일 2차 투표를 치른다. 하지만, 1차 투표에서 판세는 어느 정도 드러날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의 압승을 점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BVA 최신 조사를 보면, 우파는 366~419석을 차지해 현재 359석보다 최대 60석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취임 뒤 65%의 역대 최고수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반면, 좌파 사회당은 대선 패배에 이어 다시 패배의 쓴잔을 마실 전망이다. 좌파는 선거기간에 보수당이 압승하면, 권력이 집중된다는 견제론을 펴며 우파의 압승을 저지하는 데 급급했다. 좌파는 현재 149석에서 최대 30석 가까이 잃어, 120~173석을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 의회는 1978년 이후 5년마다 좌·우파가 번갈아 다수당을 차지했지만, 이번에 좌파는 우파에 다시 제1당을 내주게 됐다. 프랑수아 바이루 등 중도파는 20~30석이 예상된다. 현재 21석의 공산당은 2~10석으로 몰락이 점쳐지고 있다. 장마리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은 단 한 석도 얻지 못할 것으로 조사됐다.
우파가 압승하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의회의 탄탄한 지지를 등에 업고 각종 개혁정책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세금감면, 노동시장 유연화, 이민정책 강화, 공공부문 인력감축 등을 예고해왔다. 그는 7월 의회 특별회기를 열어, 자신의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반면, 학생과 노동단체들은 파업 등을 통해 복지혜택 축소 등에 저항할 것을 경고해왔다. <에이피>(AP) 통신은 “압승을 거둘수록, 사르코지 대통령의 통치력과 반대파를 상대로 한 협상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선거에서는 프랑수아 피용 총리를 비롯 각료 15명 가운데 11명이 출마했다. 낙선하면 사퇴할 것이라고 선언한 가운데 알랭 쥐페 환경장관만이 고전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는 14개 정당에서 후보가 출마했지만, 2차 투표에서는 정당 사이의 합종연횡을 통해 통상 3~4명의 후보가 승부를 겨룬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