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에 보고서 제출
너무 잦은 평가가 학구열 떨어뜨려
너무 잦은 평가가 학구열 떨어뜨려
영국에서 16살 이하 학생을 대상으로 한 모든 시험이 폐지돼야 한다는 보고서가 하원 교육·선발위원회에 제출됐다.
교사로 구성된 독립기구인 영국교육협회(GTC)는 지나치게 많은 시험에 따른 스트레스가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태도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이런 제안을 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저버>는 10일 이 보고서가 “평가제도를 근본적이고 서둘러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시험이 기준은 높이지 못한 채, 학생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스트레스를 높여 학교를 중도포기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현재 영국 학생들이 16살 때까지 평균 70개의 시험을 치르고 있다며, 7·11·14살에 각각 치르는 표준평가시험(SAT)이 폐지돼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교사들이 다양한 지식을 가르치기보다는 중등학교졸업자격시험(GCSE), 대학진학시험(A-levels) 등을 통과하도록 학생들을 훈련시키게 강요받는다는 것이다. 또 학교순위를 높이려고 결과를 조작하거나 부정행위를 돕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 단체 키스 바틀리 회장은 “시험에서 검증하는 지식이나 기술의 수준은 폭이 무척 좁지만, 학생들이 세상을 위해 갖춰야할 지식은 훨씬 더 폭넓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학생들이 동시에 시험을 치르는 대신에, 1~3%의 학생을 표본으로 뽑아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평가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꾸준히 시험평가 제도 개선을 촉구받아온 영국 정부는 전국단위 시험과 성적표를 유지한다는 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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