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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벨기에 총선] 집권연정 패배 · 기독민주당 승리

등록 2007-06-11 08:24

레테름 플레미시 정부 총리 차기총리 유력

10일(현지시각) 실시된 벨기에 총선에서 예상대로 기 베르호프스타트 총리가 이끄는 집권연정이 패배하고 야당인 기독민주당(CD&V)이 제1당에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개표가 80%이상 진행된 종반 개표결과 플레미시(네덜란드어권) 지역에서 이브 레테름 플레미시 정부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이 30%가 넘는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이어 극우정당 블람스 벨랑이 20% 가까운 득표율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베르호프스타트 총리의 자유당은 18.5%로 3위에 처졌으며, 연정 파트너인 사회당은 16.4%로 4위로 추락했다.

베르호프스타트 총리는 "유권자들이 오늘 새 정부를, 다른 다수를 선택했다"고 패배를 시인했다. 그는 11일 알베르 2세 국왕에게 총리직 사직서를 제출한다.

레테름 기독민주당 당수 겸 플레미시 정부 총리는 "변화의 시간이 왔다. 유권자들이 다른 길을 원하고 있다"고 승리를 선언했다.

레테름 당수는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차기 총리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벨기에 전체 인구의 60%를 차지, 다수인 플레미시 지역에서 승리한 정당에서 연방정부 총리가 나오는 관례가 33년 동안 계속됐으며 이번에도 깨지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어권별로 쪼개진 벨기에의 독특한 정치구조에 비추어 새 정부를 출범시키기 위한 연정협상은 시간을 소비하는 복잡하면서도 지루한 과정이 될 전망이며, 3개월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벨기에는 크게 북부 플레미시와 남부 왈롱, 그리고 수도 브뤼셀 지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같은 이름의 정당이 언어권별로 따로 존재하고 있다. 또 플레미시 유권자는 플레미시 정당, 왈롱 지역 유권자는 왈롱지역 정당에만 투표할 수 있다.

왈롱(불어권) 지역에선 디디에 레인더스 재무장관이 이끄는 자유당이 34.2%의 득표율로 엘리오 디 루포 당수가 이끄는 사회당(28%)을 앞섰으며, 기독민주당은 15%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플레미시 지역의 온건 민족주의 정치인 장-마리 데덱커의 `데덱커 리스트'가 6.5%의 득표율로 의석을 얻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고, 지난 총선에서 의석확보에 필요한 5% 득표율에 실패한 플레미시 녹색당도 약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총선에선 연방 하원 의원 150명 전원과 상원 의원 74명 가운데 임명직과 당연직을 제외한 40명을 뽑으며, 유권자 770만명이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투표권을 행사했다.

벨기에는 투표를 하지 않을 경우 벌금 또는 징역형을 부과하는 의무투표제를 실시하고 있어 투표율은 90%를 넘을 전망이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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