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세 살된 중산층 아이는 저소득층 아이에 비해 교육 및 사회화 측면에서 1년 가량 앞서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고 가디언지가 11일 보도했다.
런던대가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영국 전역의 총 1만5천500명 유아를 상대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모가 대학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가정의 세 살된 남녀 유아는 그렇지 못한 가정의 유아보다 어휘능력 면에서 10개월 앞섰으며 색깔과 글자, 숫자, 크기, 형태를 구별하는 능력 면에서 12개월을 앞섰다.
여자 아이들은 남자 아이들에 비해 3개월 앞섰으며 스코틀랜드 출신이 영국 평균 대비 3개월을 앞섰다.
방글라데시 출신의 아이들은 백인 아이들에 비해 1년 가량 뒤처졌으며 파키스탄 출신 아이들은 이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었다. 아프리카 및 카리브해 인근 국가 출신 4명중 한 명은 정상적인 발달 수준에 미치지 못한 반면 백인 아이들의 경우 4%만이 정상적 수준에 미달했다.
이 같은 차이는 방글라데시 및 파키스탄 출신 아이들의 3분의2가 빈곤층에 속한 데서 비롯됐다. 흑인 아이의 경우 42%가 빈곤층이었으며 백인 및 인도 출신은 빈곤층이 25% 미만이었다.
5~7세 된 유아들의 계층간 격차를 밝힌 연구는 있었으나 세 살 된 유아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단위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는 영국이 하위 20%의 저소득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빈곤퇴치 교육 프로그램인 '슈어 스타트(Sure Start)' 효과를 측정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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