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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푸틴, 미국 주도 경제질서 재편 요구

등록 2007-06-11 18:12수정 2007-06-11 19:47

블라디미르 푸틴 / 조지 부시
블라디미르 푸틴 / 조지 부시
선진국 중심 금융 무역기구 “낡고 비민주적” 비판
외교안보노선 이어 미 독주체제 정면 도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주도의 국제 금융·무역 질서를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을 전후해 미국의 외교·안보 노선에 노골적으로 반기를 든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독주체제에 정면으로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1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경제포럼에서 국제 경제기구들이 “낡고 비민주적”이라고 비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외국 관리와 기업가 6천여명이 모여 러시아 투자 등을 논의한 이번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50년 전에는 서구의 주요 7개국이 세계 총생산의 60%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나머지 나라들이 총생산의 60%를 점한다”며 경제질서 재편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비판 대상에 오른 국제기구는 2차대전 이후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 체제를 뒷받침해온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이다. 그는 “(신흥경제권의) 안정적 경제 발전은 신뢰와 호혜적인 통합에 바탕을 둔 새로운 국제경제 구조를 필요로 한다”며 새 기구 설립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세계무역기구가 싸우려는 보호주의를, 그 기구를 만든 나라들이 휘두르는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달러화와 유로화가 전부인 각국 중앙은행의 준비통화를 다변화해야 한다며, 러시아 루블화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 가입 협상이 미국 등의 비협조로 결실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나왔다. 협상 지연에 따른 불만과, 러시아의 경제력 향상으로 인한 자신감이 바탕에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한 국제적 비판이 높은 가운데 러시아가 반미 진영의 구심점이 돼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핵심 쟁점인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엠디) 체제 구축과 관련해,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아제르바이잔에 공동 레이더기지를 건설하자는 푸틴 대통령의 역제안에 고무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그는 엠디 설치를 중단하고 협의를 하자는 러시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독자 설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알바니아에서 코소보 독립을 주장해 푸틴 대통령과 ‘2라운드’ 대결에 들어갔다. 그는 알바니아계가 다수인 코소보가 “독립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세르비아와 러시아는 옛유고슬라비아연방에 속했던 코소보의 독립에 반대하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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